인천시, 문화유산 '보존·활용' 함께 손본다...훈맹정음 100주년·고도규제 개선

  • 송암 박두성 선양·점자문화 확산 본격화...11월 3일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 기념식

  • 시지정유산 15개소 35만7124㎡ 대상...2구역 고도제한 지구단위계획 수준으로 조정

  • 문화유산 핵심 보존구역은 유지...원도심 정비사업 행정절차 약 3개월 단축 기대

전유도 문화체육국장이 1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문화체육국 소관 현안과 관련해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전유도 문화체육국장이 1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문화체육국 소관 현안과 관련해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인천광역시(시장 박찬대)가 한글점자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맞아 송암 박두성 선생의 업적과 점자문화 가치를 재조명하는 동시에, 원도심 시지정문화유산 주변의 중복 고도제한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문화유산 보존과 시민 생활·도시 활용의 균형을 높이는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15일 시에 따르면 시는 강화 출신 송암 박두성 선생이 1926년 11월 4일 6점식 한글점자 ‘훈맹정음’을 반포한 지 100년을 맞아 선양사업과 점자문화 교육, 기념행사와 공공기관 점자문서 서비스 개선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시는 올해 송암 박두성 선생 선양사업과 점자문화 교육·환경 조성, 점자 가치 홍보와 기념행사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했으며 율목어린이공원 내 기념 표지석의 오류도 바로잡을 계획이다.

기존 표지석에 잘못 적힌 박두성 선생의 출생연도를 1898년에서 1888년으로 정정하고, 강화군 교동면 생가 터와 거주지 위치 등 관련 기록도 다시 검토해 역사적 사실관계를 명확히 정비할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인천 역사답사 프로그램 ‘타박타박 인천’을 통해 ‘송암 박두성의 발자취를 따라서’ 답사를 진행했으며 송암점자도서관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점자교육과 점자자료 제작·보급·체험·전시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1월 3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는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 기념식’을 열어 100주년을 공식 선포하고 점자 발전 유공자 표창과 점자 변천사 낭독 등을 통해 한글점자의 역사적 의미를 시민들과 공유한다.

공공기관의 점자문서 서비스 실효성도 높인다. 인천시는 ‘점자법’에 따라 시각장애인이 요청할 경우 일반문서와 동일한 내용의 점자 또는 전자점자 문서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담당자용 안내서를 제작·보급하고, 시민 대상 신청 절차 홍보도 강화한다.

시는 2027년에도 국가등록문화유산 추가 등록 추진과 유산 활용 도보탐방, 아카이브 구축, 학술회의 개최, ‘손끝으로 읽는 개항장’ 감각형 투어, 송암 박두성 선생 자료 번역·해제 등 6개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시지역 내 시지정문화유산 주변에 지구단위계획과 문화유산 고도제한이 중복 적용되는 문제도 개선한다.

규제개선 대상은 도시지역 내 시지정유산 26개소 가운데 지구단위계획구역과 중첩되는 15개소, 총 35만7124㎡로 제물포구 8개소와 미추홀구 2개소, 계양구 5개소가 포함된다.

제물포구에서는 구 제물포구락부와 구 인천우체국, 내동 성공회 성당, 홍예문, 청·일조계지 경계 계단, 구 일본제1·18·58은행 등이 포함되며 미추홀구는 인천도호부 관아와 인천향교, 계양구는 부평도호부 관아와 계산동 은행나무, 욕은지, 어사대, 부평향교가 대상이다.

시는 문화유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1구역의 기존 보존기준은 유지하고,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2구역의 고도제한을 지구단위계획에서 정한 건축물 높이 수준에 맞춰 조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구 인천우체국 주변 등 일부 원도심 지역은 기존 11~17m 수준이던 높이 제한이 최대 26m까지 완화될 수 있으며 핵심 역사경관과 문화유산 인접구역은 기존 기준을 유지해 직접적인 보존성을 확보한다.

시는 허용기준이 일원화되면 일부 지역에서 개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 절차가 생략돼 행정기간이 약 3개월 단축되고 심의 비용도 줄어들어, 원도심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예측 가능성과 추진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오는 11월 시 문화유산위원회 사전검토를 시작으로 ‘시지정유산 보존지역 규제개선 타당성 검토용역’에 착수하고, 2027년 상반기 주민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현장조사를 거쳐 하반기 최종 조정안 마련과 심의·고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시는 송암 박두성 선생과 훈맹정음처럼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발굴·보존하는 동시에, 문화유산 주변의 불합리한 중복규제는 현실에 맞게 조정해 보존과 활용, 시민 재산권과 도시재생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문화유산 정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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