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가 16일 사전예약에 들어가는 가운데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애플의 참전이 삼성에 경쟁 압박을 주는 동시에 폴더블이라는 제품군 자체를 대중화하면서 시장 선두인 삼성에도 반사이익을 주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국·아일랜드법인은 최근 한 달간 삼성 폴더블폰 관련 구글 검색량이 30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갤럭시 Z 폴드8 제품군에 대한 고객 수요도 출시 이후 16% 늘었다. 애플이 지난달 아이폰 듀오를 공개한 이후 폴더블 제품 전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이폰 듀오는 국내에서 16일 오후 9시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23일 정식 출시한다. 가격은 329만원부터 시작한다. 갤럭시 Z 폴드8 256GB 출고가 227만8100원보다 100만원 이상 비싸다.
삼성은 2019년 첫 갤럭시 폴드를 내놓은 뒤 올해 8세대 제품까지 이어왔다. 올해 유럽에서는 갤럭시 Z 폴드8·폴드8 울트라 합산 판매량이 전작보다 50% 늘었다. 얇아진 두께와 가벼워진 무게로 폴더블의 약점인 휴대성을 보완한 것이 주효했다.
애플의 진입은 삼성에 위협이면서 시장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높은 가격과 내구성 우려로 폴더블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직 비중이 작다. 하지만 애플이 처음으로 폴더블 제품을 내놓으면서 기존 아이폰 이용자까지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20% 감소해 2012년 이후 3분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소비 위축이 겹친 영향이다. 삼성전자도 출하량은 줄었지만 갤럭시 Z 폴드8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점유율 23%로 1위를 유지했다. 애플은 22%로 뒤를 바짝 추격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양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폴더블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일반 스마트폰보다 판매가격이 높아 부품비 상승을 흡수하기 쉽고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아이폰 듀오 출하량을 약 500만대로 예상했다. 전체 폴더블 시장에서 24.8%를 차지해 출시 첫해 단숨에 2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체 폴더블 출하량 전망치는 2020만대다. 반면 애플을 제외한 안드로이드 폴더블폰 출하량은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시장을 키우면서 기존 안드로이드 고객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당장은 삼성에 유리한 부분도 있다. 갤럭시 Z 폴드8은 아이폰 듀오보다 가격이 낮고 8세대에 걸쳐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운영체제를 바꾸지 않고도 폴더블로 전환할 수 있다.
결국 애플의 첫 폴더블 출시는 삼성에 기회이자 위협이다. 애플이 폴더블 시장의 대중화를 앞당길수록 삼성도 커진 시장에서 경쟁할 기회를 얻는다. 동시에 애플의 브랜드와 생태계가 가세하면서 삼성의 8년 선점 효과가 실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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