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의 ‘판타스틱밸류’가 서울 경주마들의 8년 연속 우승 기록에 도전한다.
오는 23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리는 제20회 경상남도지사배는 퀸즈투어 F&W 시리즈의 두 번째 관문으로, 영남과 서울을 대표하는 암말들이 2000m 장거리 승부를 펼친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 따르면 이번 경상남도지사배는 국산 3세 이상 암말들이 출전하는 G3 대상경주로, 총상금은 5억원이다.
2011년부터 암말 최강자를 가리는 퀸즈투어 시리즈에 편성됐으며,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와 경상남도지사배, 브리더스컵퀸 등 3개 경주를 통해 시리즈 우승 경쟁이 진행된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판타스틱밸류는 올해 퀸즈투어 F&W 첫 관문인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에서 2위마를 8마신 차로 따돌리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경상남도지사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시리즈 첫 두 관문을 연속 석권하며 최종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경상남도지사배에서는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서울 소속 경주마들이 8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판타스틱밸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서울의 장기 집권을 끊는 동시에 영남 경주마의 경쟁력을 입증하게 된다.
서울의 대표 주자인 라온포레스트는 판타스틱밸류의 연승을 저지할 대항마로 꼽힌다. 통산 34전 7승을 기록한 6세 암말로, 출전마 가운데 가장 높은 레이팅 108을 보유하고 있다.
동아일보배와 KNN배 등 주요 암말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으며, 직전 경주에서도 막판 추입을 앞세워 2위를 기록했다.
이번에는 2000m로 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풍부한 경주 경험과 후반 지구력을 얼마나 발휘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3세 암말들의 성적도 이번 경주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영남의 클리어리위너는 통산 8전에서 5승을 거둔 기대주지만, 주로 1400m 안팎의 경주에 출전해 이번 2000m 장거리 승부는 새로운 도전이다.
서울의 캐치레이스는 올해 트리플티아라 시리즈 우승마로, 장거리에서 막판 추입력을 발휘하는 것이 강점이다. 두 경주마 모두 기존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거리 적응과 막판 탄력을 얼마나 보여주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앞서 지난 16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8회 김해시장배에서는 신예마 빅토리챔프가 진겸 기수와 호흡을 맞춰 우승했다.
지난 8월 데뷔한 빅토리챔프는 초반 치열한 자리싸움 속에서 선두권을 확보한 뒤 마지막 코너까지 안정적인 경주를 펼쳤으며, 결승 직선주로에서 경쟁마들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해시장배 결과는 올해 2세마 최강자를 가리는 쥬버나일 시리즈 경쟁에도 영향을 미쳤다. 영남의 이클립스비전은 강서구청장배에 이어 김해시장배에서도 2위를 기록해 누적 승점 300점을 확보하며 영남 부문 선두권을 지켰다.
서울에서는 클러치더비가 과천시장배 2위에 이어 김해시장배 우승을 차지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쥬버나일 시리즈 최종 관문인 브리더스컵 루키는 오는 12월 6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다. 2세 암수 오픈 경주로 1400m에서 진행되며 총상금은 7억원이다.
서울과 영남의 대표 신예마들이 최종 무대에서 맞붙는 만큼 김해시장배에서 드러난 경주마들의 기량과 시리즈 누적 성적이 마지막 승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진겸 기수는 김해시장배 우승 직후 “경주 전에는 선행보다는 뒤를 따라가는 전개를 구상했으나 말의 상태가 좋아 자연스럽게 선행으로 경주를 이끌었다”며 “강한 상대들과의 편성 속에서 거둔 우승이라 더욱 영광스럽고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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