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열풍에 서울 도심 버스 우회 2배 ↑…기안84도 "길 다 틀어막아" 일갈

  • 도심권에 교통 통제 집중… 서울시 관련 민원 88%가 '교통 통제' 불만

2026 런서울런 마라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연합뉴스
2026 런서울런 마라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연합뉴스]

러닝 열풍으로 서울 도심에서 마라톤 및 러닝 대회가 급증한 가운데, 이로 인한 시내버스 우회 노선이 1년 새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 통제가 특정 자치구에 집중되면서 시민 불편과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시와 서울경찰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36개의 마라톤·러닝대회로 인한 시내버스 우회 노선 누계는 총 1437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17개 대회, 666개 노선에 비해 115.8% 급증한 수치다. 이 같은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져, 올 10월 11일까지 집계된 우회 노선 누계는 25개 대회 기준 110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23개 대회·719개 노선)보다 53.1% 늘었다.

문제는 이러한 교통 통제가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서울경찰청이 관리한 마라톤·러닝대회 28개 중 종로구 관할 경찰서가 관리 대상에 포함된 대회는 17개에 달했다. 이어 마포구가 16개, 중구 14개, 영등포구 13개 순(여러 자치구에 걸쳐 열린 대회는 중복 집계)이었다. 특히 종로구의 경우 지난해 11월 한 달간 매주 일요일마다 마라톤 행사로 인해 도로 일부 구간이 통제되기도 했다.

이로 인한 시민들의 불만은 민원 통계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해 서울시에 접수된 마라톤·러닝대회 관련 민원 1012건 중 '교통통제' 관련 민원은 893건으로 전체의 88.2%를 차지했다. 2024년 총 490건(교통통제 425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만 목소리가 크게 높아졌다.

진 의원은 "한 대회로 인한 통제는 몇 시간이지만 같은 도로에서 반복되면 시민에게는 매주 겪는 불편이 된다"며 "서울시와 경찰은 개별 대회의 교통 대책뿐 아니라 지역별 연간 통제 횟수와 버스 우회 현황을 함께 살펴 특정 지역에 몰리지 않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심 내 마라톤 대회 급증을 두고 방송가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사진  유튜브 채널 인생84 캡처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 [사진 = 유튜브 채널 '인생84' 캡처]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는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인생84'에서 "서울에서 (마라톤을) 너무 많이 하니까 주말에 길이 겁나 막힌다"며 "오히려 러닝을 그것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좀 안 좋게 생각할 수도 있겠더라. 길 다 틀어막아 놓고 (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마라톤 대회 정보 공유 누리집 '마라톤 온라인'에 따르면, 20일 기준 올해 등록된 서울 지역 마라톤 대회는 총 183개로 2025년(154개)과 2024년(120개) 대비 크게 늘었다.

올해 전국에 등록된 마라톤 대회(604개) 중 약 30%가 서울에 집중됐으며, 서울 다음으로는 경기(71개), 경북(42개) 순으로 대회가 많았다. 요일별 통계를 보면 올해 전국 기준 일요일 305개, 토요일 275개로 주말에 일정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