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왕 CATL 실적 부진에 주가 폭락...전기차 업계 '탈CATL' 속도

  • 3Q 순익 14.5% 늘었지만 예상치 밑돌아…매출총이익률도 하락

  •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자체 개발 추진…CATL 의존도 낮추기

CATL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CATL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3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으면서 21일(현지시각) 홍콩·선전 증시에서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다.

CATL 주가는 이날 홍콩·선전 증시에서 각각 11%, 12% 넘게 미끄러졌다. CATL이 전날 발표한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등 수익성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성장 전망에 우려가 커진 탓이다.

CATL은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212억5000만 위안(약 4조21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260억 위안을 밑돈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59% 증가한 1650억 위안을 기록했지만, 매출총이익률은 19.3%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2%에서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수익성이 낮은 제품의 판매 비중이 커진 데다 소비세·수출 환급세 등 일부 정부 세제 혜택이 축소된 점이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CATL 측도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세금 부담 증가분을 고객사에 전가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CATL의 실적 부진은 최근 중국 전기차 업계에 '탈(脫)CATL화' 바람이 거세진 가운데 나와서 더 주목됐다. 탈CATL화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자체 배터리 셀을 개발하거나 더 저렴한 제품을 공급하는 중소 배터리 업체와 협력하는 등 CATL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뜻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전기차 제조사 샤오미와 리오토는 최신 모델에 탑재할 배터리를 CATL의 중국 내 경쟁사인 CALB 그룹과 신왕다에서 공급받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 모두 자체 배터리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CATL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은 전기차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배터리 원가를 줄일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전기차 전체 원가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중국자동차동력배터리산업혁신연맹에 따르면 CATL의 올해 상반기 중국 승용차 배터리 탑재량 점유율은 46.7%에 달했다. CATL의 시장 지배력이 큰 만큼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공급처를 다변화해 구매 비용을 낮추고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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