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해외 신규 매장을 늘리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상품을 앞세워 진출국을 넓히고, 현지 소비자의 취향과 구매력에 맞춰 상품을 차별화하며 해외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고하우스가 운영하는 마뗑킴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 첫 매장을 열고 중국 본토에 진출했다. 국내 매장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 비중이 높고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관심이 이어지자 중국 시장에 수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같은 달 베트남에도 진출하면서 올해 10월 기준 해외 매장은 32개로 늘었다. 연내 세네갈에도 매장을 열 예정이다.
마뗑킴은 로고를 강조한 디자인으로 국내 2030 소비자에게 이름을 알렸다. 해외에서도 기존 디자인을 유지하되 국가별 기후와 소비 성향에 맞춰 상품 구성을 달리한다. 가을·겨울(FW) 컬렉션에도 반팔 티셔츠를 포함하고 판매 추이에 따라 현지 전용 상품 출시도 검토 중이다.
중국에 먼저 진출한 브랜드들은 현지에서 확보한 고객층을 발판으로 다른 국가로도 확장하고 있다.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중국에서 약 6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거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구매력 있는 30대가 주요 고객층으로, 로고를 중시하는 현지 취향에 맞춰 로고 크기를 국내보다 약 1.2배 키우는 등 상품에도 차이를 뒀다.
헤지스는 중국에서 쌓은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대만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F 관계자는 "최근 홍콩 진출에 이어 2027년에는 태국과 인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인도에서는 3년 내 10개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FnC는 기존 해외 판매망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규 브랜드의 현지 진출을 추진한다.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헬리녹스 웨어는 지난달 상하이 쇼핑몰 환마오 iapm에 팝업스토어를 연 데 이어 오는 12월에는 iapm과 ITC에 정식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2017년 안타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코오롱스포츠는 최근 일본 편집숍에서도 선보이며 현지 반응을 살피는 등 일본 시장 확대를 준비 중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지만 해외 진출을 단순히 내수 부진에 따른 대안으로 볼 수는 없다"며 "K팝과 드라마 등 한국 문화의 세계적인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브랜드들이 준비해 온 해외 진출 전략과 판로 개척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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