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10월 금리 동결 전망…'물가 2% 사실상 도달' 판단할 듯

  • 9월 인상 영향 점검…물가 추가 상승 억제로 정책 무게 이동

  • 시장선 12월 인상 가능성 80% 반영…금리 인상 상한도 불확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사진로이터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은행(BOJ)이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지난달 금리 인상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기 위해서다. 다만 일시적 변동 요인을 제외한 기조적 물가 상승률이 목표인 2%에 사실상 도달했다는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물가 상승률이 2%를 웃돌지 않도록 안정시키는 데 무게를 두고 추가 인상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오는 29~30일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1.25%로 유지할 방침이다. 한 일본은행 관계자는 "특별한 긴급상황이라면 몰라도 연속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도 지난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회견에서 9월 회의 이후 일본 경제 관련 지표가 대체로 전망대로 움직이고 있으며, 전망을 바꿀 만한 새로운 상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분기별로 발표하는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기조적 물가 상승률이 목표인 2%에 '부합하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시사할 가능성이 크다. 기조적 물가 상승률은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할 때 중시하는 지표다.

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매파 정책위원들은 이미 2%에 도달했다는 견해를 밝혔으며, 다른 위원들 사이에서도 '2% 전후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에다 총재는 16일 회견에서 기조적 물가 상승률에 대해 "대체로 2%에 가까우며, 이보다 더 높아지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목표에 도달했다고 곧바로 금리를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를 웃돌 위험이 커지면 더 신속하게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은행이 주시하는 물가 상승 요인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 엔저다. 특히 최근 원유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기업 간 거래 가격에 이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도 상승할 수 있다. 이번 전망보고서에서는 2027회계연도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정책위원 전망의 중간값이 지난 7월 제시한 2.4%에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심의 중인 식료품 소비세 인하의 영향은 이번 전망에 반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월 금리 인상 유력

다음 금리 인상은 12월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본은행은 대체로 반년 간격으로 금리를 올려왔지만 올해는 6월에 이어 9월에도 인상하며 속도를 높였다. 단기금융시장 조사업체인 도탄리서치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기준 익일물 금리스와프(OIS) 시장이 반영한 인상 확률은 10월 4%에 그친 반면 12월은 약 80%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늦어도 내년 1월 회의까지는 추가 인상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금리 결정도 변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일본은행 회의 직전인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닛케이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하되 12월에는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미일 금리 차가 벌어지고 엔·달러 환율이 오르면(엔화 약세) 수입물가가 올라 일본은행의 추가 인상을 압박할 수 있다.

금리를 어디까지 올릴지도 불확실하다. 일본은행은 경기를 과열시키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중립금리를 1.1~2.5%로 추정하지만, 우에다 총재는 16일 중립금리가 어느 수준인지 명확히 판단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공개된 9월 회의 '주요 의견'에서도 한 위원은 해외 동향에 따라 중립금리가 기존 추정치나 시장 예상 수준을 웃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그동안 금리 인상의 상한으로 여겨온 2.5%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일본은행은 은행 대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그동안의 금리 인상에도 금융 여건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보고 있다. 그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우에다 총재도 16일 회견에서 "정책금리를 계속 올려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30일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 위험을 어떻게 평가하고, 추가 인상 시점을 가늠할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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