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한 달 넘게 머물다가 당국의 유도작업으로 수로 밖으로 나갔던 상어 '부캉이'가 재진입을 막기 위해 쳐놓은 1차 차단막 안쪽으로 들어왔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내모는 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캉이는 22일 아침 친수공원 마리나 브릿지 안쪽 수로에서 목격됐다. 이곳은 부캉이가 수로로 못 돌아오도록 당국이 쳐놓은 1차 차단막 안쪽이다. 수상 작업용 부유 시설 '폰툰' 아래로 차단막 그물이 고정돼 있었다.
부캉이가 그물 아래쪽에서 빈틈을 찾아내 비집고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부캉이는 다시 수로로 들어오려는 듯 1차 차단막 부근에서 배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국은 부캉이가 1차 차단막을 뚫을 가능성에 대비해 겹겹이 차단막을 쳐놨다. 현재 1차 차단막 안으로 들어온 부캉이는 2차 차단막에 막힌 상태다. 두 차단막의 거리는 30m쯤 된다. 부캉이가 좁은 공간에 갇힌 셈이다.
당국은 이날 부캉이를 바다로 유도하는 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일단 1차 차단막을 걷어내 퇴로를 열어주고 그물로 부캉이를 내몰 계획이다. 현장 상황에 따라 기존 1차 차단막이 있던 곳보다 출구에 좀 더 가깝게 차단막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달 18일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목격된 부캉이는 지난 21일 당국의 3차 유도작업으로 33일 만에 수로 밖으로 나갔다. 1∼2차 유도작업에서 부캉이를 내모는 데 실패했던 당국은 부캉이가 스스로 나가길 기다렸으나 수온이 떨어져 폐사 위험이 커지자 3차 유도작업에 나섰다.
부캉이는 멸종 위기에 처한 흑상어 암컷으로 알려졌다. 흑상어는 우리나라 연근해를 비롯해 전 세계 온대·열대·아열대 해역에 분포하는 종으로 주로 수온 18~26도의 바다에 서식한다. 가을철을 맞아 수온이 내려가면 부캉이가 자연스럽게 따뜻한 바다를 찾아 이동할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연이은 유도 작업에도 부캉이가 수로 안쪽으로 들어오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감각 기관이 고도로 발달한 상어가 전기 신호 등 자극으로 수로를 못 떠나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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