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붙은 AI자금줄] 머스크 "AI 인프라 매출 없으면 도태...네오클라우드 200곳 도태될 것"

  • 스페이스X는 400억달러 조달, 네오클라우드는 투기등급 B+에 금리 두 배

  • 코어위브 채권 수익률 15%…미국 AIDC 자금 조달 부담 커져

일론 머스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안정적인 매출 기반이 없는 AI 인프라 기업은 도태되거나 다른 회사에 통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채 시장이 AI 데이터센터(AIDC)와 무관한 매출이 없는 기업의 자금줄을 거의 완전히 막았다는 주장이다.
 
26일 IT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AI 반도체 구매를 위한 400억 달러 규모의 부채 조달을 완료했다. 회사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와 우주 발사 사업에서 나오는 매출을 기반으로 투자자금을 확보했다. AIDC 투자를 바라보는 금융시장의 경계감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조달이다.
 
머스크는 돈을 빌려주는 쪽의 태도가 최근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주 사이 부채 시장은 AI 데이터센터와 무관한 상당한 매출이 없는 기업들에 대한 자금 접근을 거의 완전히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AIDC 사업 말고는 뚜렷한 수입원이 없는 회사에는 대출 문이 사실상 닫혔다는 주장이다.
 
머스크가 구체적으로 지목한 대상은 '네오클라우드'다. 네오클라우드는 AI 연산에 쓰이는 GPU(그래픽처리장치)와 데이터센터 설비를 기업에 빌려주는 신생 클라우드 업체를 말한다. 머스크는 200곳이 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이 도태와 통합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며 "일부는 살아남겠지만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안정적인 매출이 없는 AI 인프라 기업 대부분이 도태되거나 통합될 것이라고 봤다.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와 우주 발사 매출을 기반으로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은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AIDC 자금 조달 부담을 보여주는 지표가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인 네오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의 무담보 채권 수익률은 이달 중순 한때 15%까지 치솟았다. 채권 수익률이 오른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한다는 뜻이다.
 
14일 기준 코어위브의 2032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약 14.8%로, 같은 2032년 만기 오라클 채권(약 7.24%)의 두 배 수준이다. 미국 신용평가사 S&P는 코어위브의 신용등급을 원리금 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받는 투기등급 B+로 매기고 있다.
 
대형 빅테크도 예외가 아니다. LSEG 자료에 따르면 알파벳, 아마존, 메타, 오라클 4개사가 올해 10월 13일까지 발행한 회사채는 2280억 달러가 넘는다. 지난해 한 해 발행액의 두 배 이상이다. 메타는 최근 분기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업계는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추가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025~2028년 AI 중심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지출이 2조9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빅테크가 자체 현금흐름으로 감당할 수 있는 몫은 절반 정도에 그치고, 약 1조5000억 달러가 자금 부족분으로 남는다는 분석이다. 이 부족분은 주로 사모신용이 채우는 구조다.
 
가트너는 AIDC 사업자가 투자비를 회수하고 수익을 내려면 2030년까지 8조50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금과 같은 투자가 이어지면 2032년까지 4조 달러가 넘는 자산이 상각(장부가치 하락)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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