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중간선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국제유가 급락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지만, 5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로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 수급이 코스피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69.40포인트(3.03%) 오른 5만3356.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9.70포인트(1.58%) 상승한 7688.62, 나스닥종합지수는 364.50포인트(1.44%) 오른 2만5736.51에 마감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된 영향이다. 특히 이란 전쟁의 조기 종식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8% 넘게 급락하고 미국 국채금리도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다만 기술주 내부에서는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민주당의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엔비디아는 3.1%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13% 떨어졌다. 반면 AI 인프라 투자 부담 완화 기대에 마이크로소프트(6.7%), 아마존(6.1%), 알파벳(3.2%) 등 빅테크 기업들은 강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와 연관성이 높은 지표들도 부진했다. 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1.90% 하락했고 코스피 야간선물도 1.66% 내렸다. 미국 증시 전반의 상승세에도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다.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도 반도체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NXT에 따르면 오전 8시 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75% 내린 2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4.51% 하락한 133만30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기(-3.77%), SK스퀘어(-4.12%) 등도 하락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97%), 현대차(5.11%), 삼성바이오로직스(2.54%) 등은 상승하며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 상승과 국제유가·국채금리 하락이 국내 증시의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유가 하락으로 기업의 비용 부담과 물가 압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친환경에너지 정책 변화와 의료보험 지원 확대 기대도 국내 관련 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반도체 업종은 AI 데이터센터 신규 투자 지연 우려가 남아 있어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미국 증시 강세와 국제유가 급락, 국채금리 하락 안정은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지만 데이터센터 규제 이슈로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은 부담"이라며 "당분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대외 금융여건 개선이 하방을 지지하는 가운데 기업 실적 등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는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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