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섬이 지닌 문화와 자연, 미래 가치를 공유했던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여수 밤바다를 수놓은 불꽃과 함께 61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4일 오후 5시 30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 열린무대에서 폐막식을 열고 박람회의 공식 일정을 마쳤다고 5일 밝혔다.
이날 폐막식에는 공동위원장인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서영학 여수시장, 박수관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시민과 자원봉사자 등 3000여 명이 참석해 박람회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했다.
지난 9월 5일 개막한 이번 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돌산 진모지구와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61일간 펼쳐졌다.
폐막식은 박람회 주요 장면을 담은 영상 상영과 잭팟크루의 비보잉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여수의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를 위한 결의대회가 열려 박람회를 통해 형성된 국제적 관심을 기후위기 대응과 연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공식행사는 다솜어린이집 합창단의 오프닝 공연과 내빈 소개, 공동위원장 인사말, 여수 섬 선언문 낭독, 폐막 선언 순으로 진행됐다.
민형배 시장은 “박람회를 찾아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섬을 주제로 세계인이 만나는 자리를 처음으로 마련해 각국 섬의 역사와 문화를 나누고, 기후위기 속 섬의 미래와 바다·바람·햇빛이 지닌 미래 에너지의 가능성을 함께 모색했다”고 말했다.
박수관 조직위원장은 첫 박람회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도 언급했다.
박수관 위원장은 “처음 열리는 박람회인 만큼 많은 논의와 시행착오가 있었고, 적은 예산으로 큰 행사를 어떻게 성대하게 치러낼지 고민이 깊었다”며 “축제는 오늘로 막을 내리지만, 여수가 남해안 시대를 여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폐막식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공동 실천 의지를 담은 ‘여수 섬 선언문’이었다.
선언문에는 섬의 자연과 문화 보전, 기후변화로 인한 섬의 위기 공동 대응, 섬 주민의 건강과 안전 및 삶의 질 향상, 환경보전과 지역개발의 조화, ‘세계 섬의 날’ 유엔 국제기념일 제정을 위한 국제사회 동참 요청 등 5개 실천 과제가 담겼다.
이는 섬을 단순한 관광자원이 아닌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기후위기 대응과 해양환경 보전의 중요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국제사회가 공동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서영학 여수시장은 폐막 선언을 통해 박람회 개최 과정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참여와 협력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서영학 시장은 “이번 섬박람회를 치르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바로 시민의 힘이었다”며 “2012여수세계박람회에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그리고 COP33까지 시민의 힘이 있다면 못 할 것이 없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섬도시대회와 국제섬포럼을 통해 글로벌 협력 관계를 다졌고, ‘세계 섬의 날’ 제정을 위해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움직일 계획”이라며 “박람회의 성과가 관광과 마이스(MICE), 문화산업으로 이어지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폐막식 마지막 무대는 여수시립국악단과 여수시립합창단, 가수 한수정의 축하공연으로 꾸며졌다.
이어 여수 밤바다를 밝힌 불꽃놀이가 펼쳐지면서 61일간 이어진 세계 섬들의 만남은 막을 내렸다.
이번 박람회는 세계 섬들의 문화적 다양성과 생태적 가치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기후위기 대응과 섬 주민의 정주 여건 개선을 국제적인 공동 과제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특히 ‘세계 섬의 날’ 유엔 국제기념일 제정 촉구와 COP33 유치 결의는 박람회 이후에도 국제사회와의 협력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61일간의 박람회는 막을 내렸지만 개최 성과를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는 과제는 남아 있다.
박람회를 통해 구축한 국제 교류 기반을 관광과 마이스산업, 해양환경 보전 정책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가 향후 성과를 가늠할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섬 주민들의 교통·의료 접근성 개선과 정주 여건 확충 등 선언문에 담긴 약속이 구체적인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박람회 이후의 후속 조치가 중요하다.
세계 섬들의 만남으로 시작된 61일의 여정이 일회성 국제행사를 넘어 여수와 남해안 섬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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