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항 문 활짝 열었다…해군 1함대, 양만춘함·포항함 시민에 공개

  • 창설 81주년 'NAVY WEEK' 맞아 군항 개방…송정 삼지창 페스타와 연계해 군·민 접점 넓혀

군항 공개행사 사진해군1함대
군항 공개행사. [사진=해군1함대]

해군 1함대사령부가 해군 창설 81주년 기념주간 'NAVY WEEK'을 맞아 7일 군항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함정 견학과 군악대 공연을 선보였다. 평소 접근이 제한된 군항 부두에 시민들이 직접 들어서 함정을 둘러보고 공연을 즐기면서, 군과 지역사회가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됐다.
 
1함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군항 공개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함대와 함정 소개 영상 시청, 함정 견학, 군악대 공연, 포토존 운영으로 꾸려졌다. 1함대 부대원과 군 가족은 물론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 참가자들은 별다른 제약 없이 군항의 분위기를 체험했다.
 
이번 행사에는 부대원과 군 가족, 시민 등 많은 인원이 찾았다. 시민들은 한국형 구축함인 양만춘함(DDH)과 포항함(FFG)을 차례로 견학했다. 함정 갑판에 올라 장비와 시설을 가까이에서 살펴본 참가자들은 평소 뉴스나 사진으로만 접하던 해군 전력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군함은 국가 방위의 상징이면서도 일반 시민에게는 멀게 느껴지는 존재다. 이번 견학은 그 거리감을 줄이고 해군 활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
 
오후 3시부터는 군항 부두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 군악대 공연이 이어졌다. 군악대는 군가를 비롯해 '축배의 노래', 'You Raise Me Up' 등 8곡가량을 연주했다. 군가의 힘찬 선율에서 대중에게 익숙한 클래식과 팝 레퍼토리까지 폭넓게 구성해 세대를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바다를 배경으로 울려 퍼진 연주는 행사에 활기를 더했고, 관람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번 행사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 축제와의 연계다. 1함대 군항 공개행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송정동 솔밭에서 열린 '송정 삼지창 페스타'와 맞물려 진행됐다. 지역 주민이 모이는 축제 현장과 군항 행사를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 시민 참여의 폭을 넓힌 것이다. 축제장과 군항을 오가며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한 구성은 군부대 행사가 일회성 공개에 머물지 않고 지역 행사와 어우러지는 모델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1함대는 축제장에 '해군 ZONE'을 마련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모병 홍보 부스에서는 해군 지원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입대 제도와 복무 정보를 안내했고, 해군 사진전에서는 해군의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이 전시됐다. 해군 차량 전시도 이어져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을 끌었다. 축제 기간에는 '2026 송정 삼지창 페스타 그림 공모전' 당선작들도 함께 전시돼 지역 주민의 창작 활동을 소개하는 자리가 됐다. 모병 홍보를 지역 축제 안에 자연스럽게 녹인 점은 병력 자원 감소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해군이 청년층과 접점을 넓히려는 노력으로 읽힌다.
 
행사를 준비한 현준혁 1함대 인사계획과장(소령)은 "많은 분들이 군항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신뢰와 성원에 보답하는 1함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함대는 이번 군항 공개에 그치지 않고 6일부터 11일까지를 'NAVY WEEK 2026 IN 동해' 기간으로 지정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 간다. '함대의 뿌리를 찾아서'를 주제로 동해경비사령부 터, 묵호기지 터, 옥계지구 전적비, 당포함 추모비 등 1함대의 역사가 깃든 장소를 찾아 견학할 예정이다. 함대의 뿌리를 되짚으며 선배 장병들의 헌신을 기리고 부대원들이 정체성과 자긍심을 다지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부대원들은 해양정화활동과 요양원 봉사활동에도 나서 그동안 1함대를 성원해 준 지역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군과 지역은 안보와 일상이라는 서로 다른 자리에서 같은 바다를 지키는 관계다. 군항 개방과 지역 축제 연계, 봉사활동으로 이어지는 이번 주간 행사는 그 관계를 눈에 보이는 형태로 확인하는 자리였다. 다만 이러한 교류가 연례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시민이 일상 속에서 해군과 접점을 느낄 수 있는 상시 프로그램과 안전 관리 체계를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1함대가 쌓아 온 신뢰를 바탕으로 열린 군항의 문턱을 계속 낮춰 가길 지역사회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1함대는 NAVY WEEK 기간 동안 역사 현장 견학과 해양정화활동, 요양원 봉사활동 등 남은 일정도 차질 없이 진행해 11일까지 이어지는 기념주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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