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축구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7일 FIFA와 AFC로부터 차기 회장 선거 제도 개편안에 대한 우려가 담긴 공동 서한을 받았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9일 열릴 예정이었던 이사회와 임시 대의원총회를 취소하고 관련 일정을 중단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7월 정몽규 전 회장이 물러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출범한 혁신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차기 선거를 준비해 왔다. 지난해 회장 선거 당시 192명이었던 선거인단을 2만명 이상으로 늘리고 전자투표 방식을 도입해 오는 12월 18일 새 수장을 선출한다는 계획이었다. 소수의 축구계 관계자가 회장을 뽑던 방식에서 벗어나 참여 폭을 넓히겠다는 취지였다.
축구협회는 당초 지난 4일 이사회와 총회를 열어 정관을 개정하려 했으나 선거 방식의 공정성과 대표성을 둘러싼 내부 이견으로 일정을 9일로 연기한 상태였다.
하지만 FIFA와 AFC는 서한에서 확대된 선거인단과 대규모 온라인 투표 방식이 비밀투표 원칙을 충분히 보장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대의민주주의 원칙을 유지하면서 각 대표 집단의 참여를 넓힌 총회 중심의 선거 방식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FIFA는 회원 협회가 FIFA 정관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제도 개편 과정에서 축구협회 독립성 보장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위 출범 이후 그 활동이 축구협회 운영에 대한 정부 개입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FIFA는 지난 8월 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혁신위 활동에 관한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지난달에는 AFC와 함께 혁신위 회의록과 관련 문서, 새 선거 규정 등의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
FIFA는 정부 등 제3자가 축구협회 운영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판단하면 자격 정지 등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이 경우 국가대표팀과 프로 구단의 국제대회 출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축구협회는 FIFA와 AFC의 서한 내용을 검토해 선거 제도를 원점에서 다시 살펴봐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선거 관련 일정이 중단되면서 연내 새 회장을 선출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축구협회는 내부 논의와 문체부 협의를 거쳐 선거 제도를 다시 설계하고 정관 개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현행 규정상 새 회장을 선출해야 하는 시한은 내년 3월까지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지난 7월 회원종목단체의 회장 선거 기간을 최대 8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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