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어느 때보다 국제공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이번 회의가 사태 악화냐 진정이냐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미국발(發) 금융위기 발생 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금융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IMF(국제통화기금) 등 세계 금융체제 개편 필요성과 함께 이번 금융위기로 세계가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경제국들의 입장을 적극 설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우선 국내외 경제.금융전문가와의 잇단 면담을 통해 `지혜'를 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한 데 이어 4일 세계 10대 경제학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를 만나 현 금융위기 상황에 대한 진단과 함께 금융위기 해법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또 8일에는 국민경제자문회의 국제공조촉진 분과위원회 위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G20 회의 대책 등을 논의했다.
자문위원들은 이 대통령에게 G20 회의에서 무역, 환경 등의 분야까지 논의 범위를 확대해 `글로벌리더 회의'로 만들자는 제안을 하는 게 좋겠다는 건의와 함께 미국, 일본, 중국 등과의 통화스와프 확대와 함께 유럽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에도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 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G20 회의 참석 직전까지 공식, 비공식으로 경제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금융위기 극복과 관련한 각국의 움직임 등 국제동향에도 촉각을 세우며 참모진들을 통해 수시로 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
특히 8-9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관련해선 상세 보고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 회의에선 G20 금융정상회의 의제 선별 등의 사전 작업도 진행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첫번째 G20 금융정상회의에 우리나라가 포함된 것은 국가위상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 대통령이 회의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으며, 실무진이 준비하고 있는 발언자료도 독회 등을 통해 틈틈이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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