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채권시장 안정펀드에 대한 지원을 간접적인 형태로 진행할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부총재는보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채권시장안정펀드에 한은이 어느 정도 규모로 지원해 주는 것이 좋은 지 검토하고 24일 금통위 논의를 거쳐 정부에 통지할 계획"이라면서 "한은은 펀드에 참여기관들이 잘 돌아가게 논의하는 것이지 직접 펀드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간접적인 지원 방식을 택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한은은 은행·보험사 등이 보유하고 있는 은행채, 국공채 등을 환매조건부(RP) 방식으로 매입해 은행과 보험사가 펀드에 출연하는 우회적 지원 방안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최근 은행, 보험사, 증권사, 연기금의 출자로 1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조성한 뒤 회사채와 은행채, 할부금융채, 카드채, 프라이머리 채권부담보증권(CBO) 등을 인수해 자금을 수혈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금융위는 조성된 펀드를 통해 신용등급 BBB+ 이상의 우량 채권과 그 이하 등급의 채권, 건설사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선별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이 부총재보는 "한은이 직접 펀드에 참여하는 것이 아닌 만큼(낮은 신용도의 채권을 매입하는 데 따른) 리스크에는 노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부총재보는 "정부로부터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매입을 요청받은 바가 없다"면서 "특히 CD의 경우 유가증권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유권해석인 만큼 현재로서는 한은이 매입할 수 없다"고 CD와 CP의 매입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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