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올 채용시장 '꽁꽁'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금융시장까지 동유럽발 위기로 다시 출렁이면서 금융권 채용 시장이 경색되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의 경우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곳이 수두룩한데다 일부는 올해 신규 채용을 포기한 곳도 나오고 있다. 보험사의 경우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올해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크게 낮춰 잡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 중 상반기에 정규직 공채 계획을 발표한 곳은 기업은행과 외환은행 2곳에 불과하다. 기업은행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200명 가량을 뽑을 계획이며 외환은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상반기 75명, 하반기 70명)의 정규직을 뽑기로 했다.

반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상반기 신입 공채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상반기는 건너 뛰고 하반기에만 각각 300명과 200명 가량을 채용할 계획이며 신한은행은 신임 은행장 취임 이후 올해 채용 계획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올 하반기 각각 40여 명을 뽑기로 했고 광주, 전북, 경남은행 등 나머지 지방은행은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증권사들도 상반기는 건너뛰고 하반기에나 신규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 대우, 한국투자, 현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하반기에 공채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채용 인원도 지난해보다 줄일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정규직 공채에 나설 계획이지만 채용 규모는 확정하지 못했다.

사정이 제일 나은 곳은 보험업계다.

보험업계는 상반기에 580명 가량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10명 늘어난 230명을 뽑기로 했으며 대한생명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50명씩 채용할 예정이다. 푸르덴셜생명도 상반기 채용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인원은 지난해보다 9명 줄어든 16명 수준이다.

손해보험사 중에는 삼성화재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00명 가량을 상반기에 채용하기로 했다. 동부화재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85명씩 뽑을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247명과 40명을 채용한 교보생명은 올 들어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 300명 이상 채용한 ING생명도 신규 채용에 머뭇거리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연간 경영 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선뜻 채용 계획을 확정하기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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