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量質 모두 노키아와 양강 구축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 위축으로 업계 1위 노키아가 주춤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놀라운 상승세로 노키아를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사업은 올해 1분기에 9조7천700억원의 매출(연결기준)에 1조1천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률도 11%에 달해 글로벌 휴대전화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이익률을 달성했다.

특히 휴대전화 판매량이 4천600만대를 웃돌며 분기 사상 최고인 18%대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양과 질 모두에서 노키아와 양강 구도를 확고히 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반면 노키아의 점유율은 37%에 머문 것으로 파악돼, 두 회사간 격차는 지난해 24.5%포인트(노키아 40.9%, 삼성전자 16.4%)에서 올해 1분기에는 19%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사업의 영업이익률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휴대전화에 비해 이윤이 낮은 PC와 네트워크 사업이 포함된 정보통신 부문의 연결 영업 이익률이 11%인 것을 고려할 때 휴대전화 사업의 이익률은 두 자리수를 웃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세계 휴대전화 시장은 양적, 질적으로 급성장한 삼성전자와 노키아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차츰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실적 호조는 프리미엄에서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에서 고른 판매 호조와 더불어 선진-신흥 시장에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글로벌 플레이어 전략이 유효했던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공급망관리(SCM) 구축으로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현지 시장별로 적절한 수요 대응이 가능해, 효율적으로 운영한 것도 실적 호조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제품별로는 옴니아를 비롯한 터치위즈, 인스팅트 등 풀 터치스크린 휴대전화가 지난해 누적판매 1천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에도 꾸준한 인기를 끌었고, 최근 출시된 전략제품인 울트라 터치도 선주문 180만대를 수주하는 등 유럽에서 판매호조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지역적으로도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과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북미 휴대전화 시장에서 점유율 21.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모토로라를 제치고 1위를 달성했으며, 4분기에도 23.7%로 1위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북미 휴대전화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런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처럼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성향이 강해지는 브랜드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글로벌 플레이어인 삼성전자에는 큰 힘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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