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온실가스를 줄여라”..선봉에 나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적극적으로 녹생경영을 선언하고 나선 배경에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절박함이 담겨있다.

국제기후협약에 따라 이르면 2013년에는 한국도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미국, EU 등 선진국들이 잇따라 온실가스 규제법안을 발효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고서는 글로벌 비즈니스가 어려워 지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2011년까지 탄소배출권거래제를 시범 도입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규제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삼성전자, 5.4조원 투자 온실가스배출 절반으로
 
실제로 20일 삼성전자가 선포한 ‘녹색경영 선언’의 핵심적인 내용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3년까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파격적인 대책을 내놨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친환경 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에 3조1000억원,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고효율 설비 도입 등을 통한 녹색사업장을 구축하는데 2조3000억원 등 총 5조4000억원을 쏟아 붓겠다는 대규모 투자계획도 공개했다.

이 회사는 또 소비ㆍ대기전력 절감기술을 적용해 5년 동안 에너지효율을 40% 높여 온실가스 배출을 8400만t 줄이고, 글로벌 기준 이상의 친환경 제품인 ‘굿 에코 제품’ 출시율을 현재 50%에서 100%로 확대해 세계의 녹색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LG, 2013년까지 온실가스 3000만t 감축
 
LG전자 역시 올해 상반기에만 210만t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등 온실가스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LG전자는 19일 생산단계에서 10만t, 제품사용 단계에서 200만t 등 올해 상반기에 모두 210만t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였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LG전자 사업장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7%와 2%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올해 초 2020년까지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15만t 줄이고, 제품 사용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연간 3000만t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또 LG전자는 2012년까지 주요 제품의 효율을 2007년 대비 약 15%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또 연말까지 해외 32개 전 사업장에 온실가스 인벤터리(기업 활동으로 인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파악, 기록, 유지관리, 보고하는 통합 온실가스 관리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1000억 달러 탄소배출권 시장을 잡아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처럼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까닭은 각국의 규제도 규제지만 온실가스 관련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미 EU 등에서는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해 이를 다른 기업에 판매하는 거래하는 이른바 CDM(청정개발체제) 시장이 형성돼 이산화탄소 배출권이 t당 10유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UN의 조사에 따르면 CDM시장은 2012년 1000억 달러 이상으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으로서는 어차피 줄여야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서 커다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CDM시장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LG전자는 이미 인도에서 고효율 냉장고를 판매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그만큼 탄소배출권을 받는 청정개발체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계열사인 에버랜드가 경북 김천의 태양광발전소에 대해 UN에 CDM 사업 등록을 신청한바 있다.
 
△온실가스 줄이면 생산비도 준다.
 
또 과거에는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면 생산비가 오르는 등 피해를 본다는 인식이 강했던 반면에 최근에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기업의 원가 경쟁력에 큰 도움을 준다는 인식의 전환도 두 기업이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G전자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설비개선, 공정혁신, 생산기술의 고도화, 에너지효율 개선, 낭비제거 등 전사적인 비용절감 활동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녹색경영을 선언하고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움직임이 두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에 어떤 변화를 가져 올 것인지 주목된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이하늘 기자 scaler@,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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