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인코리아 글로벌 날개-8)반도체, 치킨게임 “끝” 해외 경쟁사와 격차 벌인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 2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이익 240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하이닉스는 영업손실 211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해외 경쟁사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동안 국내 기업들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지난 3~5월 미국 마이크론은 2억4600만 달러(3068억원 상당)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일본 엘피다 대만 난야 등도 지난 2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의 영업손실률은 적자를 기록한 하이닉스에 비해 더욱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이닉스는 7월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3분기 한국 반도체는 장기간의 ‘치킨게임’을 마무리하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경쟁사보다 2년 앞선 공정 기술 역시 하반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40나노급 DDR3 2기가비트(Gb)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하이닉스도 3분기 중 1Gb, 4분기 중 2Gb 제품을 양산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40나노급 공정은 50나노급에 비해 생산성이 약 60% 향상돼 생산효율 및 원가절감 효과가 뛰어나다.

경쟁사들이 68나노 공정의 DDR2 양산에 머무르는 동안 국내 기업들은 생산성이 더욱 뛰어난 50나노40나노급 공정을 활용해 DDR3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것이다.

HMC 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위원은 “하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은 상반기 대비 각각 30.1%, 44.0% 증가할 것”이라며 “DDR2 제품은 다소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나 DDR3 제품은 공급부족으로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기술이 앞선 국내 업체에 유리하다”고 전했다.

PC시장 역시 하반기가 계절적 성수기인데다 윈도7이 출시되는 만큼 시장의 수요도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 이선태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2분기 실적을 보면 2분기 매출이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고 하반기에는 계절적 수요증가와 원도7 출시에 따른 교체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DDR3 시장에서 확실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국내 업체와 해외 업체의 격차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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