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이동통신 3사가 4세대(4G) 통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들 이통사들은 별도의 4G팀을 구성, 우위 선점을 위해 경쟁사들의 움직임을 매일 체크하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은 음성 통화 위주의 1세대(1G)에서 데이터 전송의 2세대(2G), 영상통화가 가능한 현재의 3세대(3G)를 거쳐 초고속 유선통신 속도보다 10배 이상 빠른 4G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KTㆍSK텔레콤ㆍLG텔레콤은 차세대 이통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KT와 SK텔레콤은 정부의 정책과 효율적인 투자 사이에서 고심하며 아직까지 4G 투자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반면 LG텔레콤은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4G 설비에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또 4G 시대를 이끌 이동통신 기술로 LTE(Long Term Evolution)와 와이브로를 저울질 하고 있다.
LTE는 3G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의 뒤를 잇는 기술로 기존 3G 장비에서 업그레이드가 가능해 별도의 설비 투자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이통사 대부분이 이를 채택, 2012년께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브로는 우리나라가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한 토종 기술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전략적으로 와이브로를 4G 중심 기술로 삼고 사업자들의 적극 투자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아직 3G 투자비 회수도 안 된 상황에서 수익성이 낮은 와이브로 망을 새롭게 구축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비효율적인 투자로 수익성 악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정부의 와이브로 추진정책과 효율적인 LTE 투자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
KT는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LTE와 와이브로를 겸용할 것으로 보인다. KT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합병계획서에 따르면 2011년에는 LTE를 도입하고 2013년에 4G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또 방통위의 와이브로 추진 정책을 묵과할 수 없어 최근 와이브로를 이용한 인터넷 전화 시범 서비스를 연내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4G 기술을 사실상 LTE로 방향을 잡았다. 와이브로는 데이터 통신 보완재로 사용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5대 성장기술 과제(5nGINE) 중 하나로 ‘LTE, 4G 등 유무선 차세대 네트워크 고도화 기술’을 선정하고 기술개발 중이다.
LG텔레콤은 4G 네트워크 구축에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WCDMA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KT와 SK텔레콤에 밀려 3G 주도권을 놓친 LG텔레콤은 4G 시장에선 선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LG텔레콤은 올 하반기 800~900MHz 저주파대역 확보에 주력하고 내달부터 4G 설비투자를 위한 준비 단계인 '4G레디 기지국' 600개의 구축 작업에 들어간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은 “2011년부터 2년간 4G 전국망을 구축해 2013년에는 4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3G는 늦었지만 4G 서비스에서는 앞서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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