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줄어도 성과급 대폭 인상..순익 90억 감소 불구 연봉 3억 올라
직원 1인당 평균연봉 1억 넘어..작년 접대비만 35억
올초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15일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는 한국거래소의 방만경영 실태가 예상보다 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거래소가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거래소 당기순이익은 2006년 784억원에서 2007년 1592억원으로 급상승했다가 작년에 1502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2005년 17억3200만원이던 임직원 연봉총액은 매년 증가해 작년 현재 37억4400만원으로 3년새 116%나 폭등했다. 2007~2008년 거래소 순이익이 90억원이나 줄었지만 임직원 총연봉은 3억원이나 올랐다.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의 지난해 1인당 평균 보수는 9700만원에 달해 공공기관 전체 평균의 1.8배에 달했다. 임직원을 포함한 1인당 직원 평균연봉은 1억원을 넘는다.
성과급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2007년 이사장 포함 부서장 이상임원에게 지급된 성과급 규모는 20억77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 24억2600만원으로 16.8%나 올랐다.
작년 거래소 수수료 수입이 전년대비 60% 급감했음에도 직원들은 각종 수당을 두둑이 챙겼다.
시간외 수당 명목으로 2006년 14억9000만원, 2007년 19억2800만원, 작년 23억원, 올 8월 현재 6억7900만원이 지급됐다. 연차수당은 2006년 27억600만원, 2007년 27억4500만원, 작년 41억2200만원이 지출됐다.
학자금, 당직비, 포상비, 경조금, 건강검진비 등 복리후생비는 2006년 9억5100만원, 2007년 11억7500만원, 작년 14억6200만원, 올해 현재 8억7200만원(건강검진비 제외)씩 직원에게 돌아갔다.
연차보상금도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2006년 27억600만원, 2007년 27억4500만원, 작년 41억2200만원으로 올랐다.
두둑한 수당만큼 임직원에 대한 저리 융자와 대학생 학자금 무상지급도 급등했다. 직원들에 대한 주택 임차자금 지원액은 2007년 9억1500만원에서 작년 22억9600만원으로 껑충 치솟았다. 2007년 2억8000만원이던 자녀 학자금의 경우, 작년 3억5100만원으로 올랐고, 올해 8월 현재 37억4000만원으로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접대비 역시 펑펑 써댔다. 2005년 27억7300만원이던 접대비는 매년 증가해 2006년 30억5600만원, 2007년 35억5400만원, 지난해 35억9300만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법인세법상 손비인정 한도액이 1억800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경제위기 여파에도 한도초과액이 무려 35억원에 달할 정도다.
반면 공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은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여성, 보훈대상자, 장애인들의 고용비중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어서다.
2009년 9월 현재 거래소의 여성근로자는 98명으로 전체의 14%이며, 보훈대상자는 53명으로 7.6%다. 장애인의 경우 청년인턴 7명을 제외하면 1명에 불과했다. 이는 2005년 여성 노동자 비율, 12.8%, 보훈대상자 7.2%, 장애인 0.1%에 비해 별반 차이가 없는 수치다.
국회 정무위 소속 신건 의원은 “불황속에서도 연봉, 각종수당 인상으로 임직원의 배만 불리고 있는 거래소는 방만경영의 전형”이라며 “이번 국감에서는 주식투자자들의 거래 수수료를 주요 수입원으로 삼아 급성장한 거래소의 방만 경영 문제를 집중을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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