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협력사 경쟁력 강화가 곧 상생협력"

"단순히 납품 단가를 낮추는 것을 상생협력이라고 할 수 없다. 삼성의 협력업체들도 글로벌 경쟁에 노출돼 있는 만큼 이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상생협력이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생협력의 의의에 대해 이같이 설명하고, 삼성전자의 상생협력 활동 방향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등 경쟁국 기업이 동일한 기능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국내 협력사의 60% 수준에서 공급한다면 이는 국내 협력사의 경쟁력이 없다는 의미"이라며 "이들 국내 기업에게 80% 수준으로 가격을 낮출 것을 권고하는 것은 해당 회사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러한 조치를 '가격 후려치기'로 표현하는 것은 정당치 않다"며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납품단가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날 열린 삼성 사장단협의회에서도 상생협력에 대한 사장단들의 논의가 지속됐다. 

조성래 삼성전자 상생협력실 상무는 상생경영 추진현황 보고를 통해 "삼성전자는 그간 협력사들에 대한 지속적 지원을 통해 공동 역량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맞춤형 교육을 운영, 지금까지 협력사 임직원 5563명이 이미 전문기술교육 과정을 수료했으며 협력업체 CEO자녀 대상 미래경영자과정도 총 122명이 수료했다"고 밝혔다.

협력업체에 대한 교육 지원을 통해 이들 기업들이 기술 및 경영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들 기업의 혁신을 위해 품질·개발·원가·프로세스 등 과제별로 현장중심의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해외에 동반 진출한 협력사의 현지인력 교육 역시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천진과 소주에 진출한 협력사들이 채용한 현지 인력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540여 명의 협력업체 현지 채용인력이 교육을 마쳤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진입문턱을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조 상무는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이나 미거래 업체와의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들과 교류할 수 있는 관문을 확보해 협력업체를 더욱 다양화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삼성생명 이수빈 회장은 "원청업체와 협력업체는 더 이상 갑을 관계가 아닌 상생해야 하는 관계"라며 "협력업체 후원 프로그램이 전 계열사에서 활발히 이뤄져 말 글대로 상생하는 관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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