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부실 저축은행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인수 여력이 있는 대형 저축은행들은 이미 중소형 저축은행을 많이 인수한데다 매각 대상인 저축은행의 부실률이 높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12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1일 예보위를 열고 으뜸저축은행의 자금지원 규모를 논의했다.
지원 금액과 구체적인 자산 이전 절차는 오는 18일 금융위 정례 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예보 금융정리2팀 관계자는 "현재 지원 금액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예한울(분당+경북+현대)저축은행 때보다는 규모가 작을 것"이라며 "오는 18일 금융위원회가 결정한다는 전제 하에 지원규모를 확정했다"고 말했다.
으뜸저축은행은 지난 8월 금융위로부터 영업정지 조치를 받고 2개월 동안 경영 정상화 과정을 거쳤지만 회생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예보는 올해 초 영업정지된 전북저축은행을 매각하기 위해 설립한 '예쓰저축은행'으로 자산 이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저축은행권은 부실 저축은행 인수에 소극적이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들은 이미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할 만큼 했다"며 "수익을 창출하고 내실 다지기도 벅찬데 누가 총대를 매겠느냐"고 토로했다.
다른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이 몇몇 대형 저축은행에 부실 저축은행 인수를 압박하고 있다는 소문이 업계에 돌고 있다"며 "하지만 부실 비중이 높은 만큼 선뜻 인수에 나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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