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매매 일평균 100억....'빚투' 개미들 비명

  • 5거래일 연속 반매매매 100억

  • 미수·신용 잔액도 올들어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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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개인투자자들이 반대매매의 덫에 걸렸다. 최근 반대매매 규모가 일평균 100억원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자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주식을 강제 처분당하고 있는 것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5거래일간 반대매매 규모는 하루 평균 100억원을 넘겼다. 올 들어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가 100억원을 넘어선 날은 최근 5일을 제외하면 단 8일뿐이다.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투자자 동의 없이 보유 중인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는 증권사에서 일정 금액을 빌려 주식을 사고 나중에 갚는 방식으로 거래를 할 수 있는데, 주가가 급락하면 증권사는 손실을 막기 위해 투자자 주식을 팔아버린다.
 
반대매매 규모가 늘어난 건 '빚투'가 늘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단기 대출(3거래일 만기)을 받아 거래하는 미수거래 잔액은 지난달 27일과 30일 각각 1조457억원, 1조436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수금 잔액이 1조원을 넘는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신용거래융자(만기 180일) 잔액도 크게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주식 투자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지난해 말 15조원대였던 신용융자금액은 지난 2일 기준 20조8795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2022년 6월)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증시가 과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거래소도 경보를 울리고 있다. 지난달 한국거래소는 단기과열종목을 32건 지정했는데 이는 월 기준 올해 최고치다. 5월 21건과 비교하면 52.38% 늘었고 지난해 월평균(15.9건)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다. 
 
빚을 내서 투자를 하면 상승 시 더 큰 수익을 얻지만 주가 하락 시엔 더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상반기 끝을 모르고 오르던 코스피는 지난주 6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코스피 지수는 0.05%, 코스닥 지수는 0.74% 각각 하락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 증시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대비 압도적인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며 “유동성·시가총액 비중 하락과 연기금의 국내 시장 목표 충족 등으로 인해 유동성 랠리 지속 여부에 대한 의문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협상 기일이 다가오면서 (증시는) 관세 협상 기대감과 경계심리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라며 “이번 주 상호관세 강행·연기·협상 여부에 따라 증시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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