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버블 제외시 적정 코스피는 1540"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13일 버블(거품)을 제외하면 코스피지수의 적정 수준은 1,540선이라고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제11회 삼성투자포럼에서 "주가가 풍부한 원동력과 '깜짝 실적'을 바탕으로 오버슈팅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투기수요와 정치적 갈등 등으로 버블이 조만간 꺼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미국 정부가 제로 금리정책으로 유동성을 풀고 있으나 은행이 대출을 꺼리는 탓에 돈을 돌지 않아 소비회복이 쉽지 않은 실정이라는 것.

돈을 풀어도 소비회복이 어렵다는 인식이 강화될수록 돈은 주식보다 원자재로 흘러들러 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증시에서의 유동성 부족과 비용이 주도하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버블이 꺼질 수 있다는 것이 김 센터장의 논리다.

또 현재 G20(주요 20개국)이 공조체제를 잘 구축하고 있으나 정치인들이 자국의 고용을 확보하기 위해 보호 무역을 강화할 수 있고, 중국의 위안화 절상 시 생산품 판매가격 인상압력이 급증하며 물가가 상승해 출구전략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들어 소비가 저조함에도 기업들의 '깜짝 실적'이 나타나는 마법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생산성 향상 이상으로 일시적인 비용절감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의 생산설비 가동률이 상승하거나 재고가 감소하면 생산자물가가 급등해 이러한 마법이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산업의 주도권을 잡고자 경쟁적으로 생산설비를 확대할 경우 기존 설비와 신규 설비가 양립하는 동안 공급과잉이 발생, 생산자물가가 낮게 유지돼 버블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강도가 완화되는 현상에 대해 외국인들이 그동안 '즐길 만큼 즐겼다'고 평가했다.

환율효과로 인해 국내 수출업체들의 생산설비가 거의 완전히 가동돼 내년에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이를 누릴 만한 유휴설비가 제한적인 반면 대만은 영업레버리지를 극대화할 수 있어 외국인으로서 대만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

또 경기가 부진할 경우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더 크게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 결국 내년에 경기가 좋아지든 나빠지든 외국인에게 한국 증시의 매력이 높지 않아 보일 것이라고 김 센터장은 설명했다.

그는 "한국 증시는 장기적으로 국민연금액의 주식편입액이 증가할 것이란 긍정적인 요소가 있지만,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상 성숙기에 접어드는 산업비중이 높아 중국이 예상외로 빠른 추격을 보일 것이란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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