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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제조업과 물류ㆍ유통산업들도 종전 은행이나 주주, 경영자와 임직원, 종업원이 주인 행세를 했던 데서 이제 확연히 수요자가 주인인 시대로 접어 들었다.
역사와 문명을 돌이켜 보더라도 생존을 위한 자연 선택에서 소수 엘리트들의 비밀주의보다 대중적 지혜의 물결이 위력을 발휘해 왔다. 지배적인 종교와 권위적인 이성도 위기에 처하자 늘 대중의 지혜에 의지해 기사회생을 거듭했고 절대 권력마저 점점 똑똑해진 집단지성의 파워에 생존을 의탁하며 명맥을 유지해 왔다.
21세기의 도도한 트렌드는 '스마트 파워 휴먼(smart power human)'이다. 편향없이 인류의 공존공생, 공영을 도모하는 훌륭한 개인들이 지구촌 도처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강력한 정보통신 기술을 보유한 슈퍼 인디비주얼(초인ㆍ超人)로 진화해 차원 높고 품질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례없는 디지털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은 인접 과학과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현대 문명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원전환의 세계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알게 모르게 세상은 우리가 알던 그 세상이 아니라 전혀 다르고 낯설며 생소한 세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1981년 앨빈 토플러의 '미래 충격(Future Shock)' 아이디어는 10~20년 후 스마트 전쟁과 프로슈머 혁명, 빛과 소리와 전자 혁명, '저렴한 화폐' 세상을 정확히 예견했다. 2010년을 눈 앞에 둔 우리나라와 선진 자본주의국들의 경제와 사회, 문화가 소리없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빌 게이츠가 존경하는 세계적인 발명가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ㆍ2007년 출간)'는 인간과 기계가 구분이 안되는 미래, 휴머노이드 세상을 과학적으로 예견하고 있다. 그는 휴머노이드 세상이 당대에 도래한다고 믿고 영양제 150알을 먹으며 수명연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현대 생명공학은 노화를 운명이 아닌 질병으로 가정하고 있다. 원자 수준의 순간이동은 실험실에선 가능해졌다. 무선통신 기술이 더 발달하면 생각만으로 음성과 영상을 송신하는 세상이 올 수 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137억년 전 빅뱅(big bang) 이해에 근접하는 반물질 생성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우주의 기원과 비밀을 이해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 한다. 우주 탐사와 실험은 달과 화성에 물이 있었다는 증거를 찾아 냈다. 달과 화성에 신도시 건설도 헛된 꿈이 아닐 확률이 높아졌다.
지구 지층의 두께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비유하면 현생 인류가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옥상의 페인트 두께 정도라고 한다. 페인트 위에 앉은 먼지 정도 세월인 지난 100년 간의 과학기술 발달은 이른바 지수함수적 진보를 이뤘다.
'미래'의 현시(現示)이자 징조(徵兆)를 '트렌드'라고 일컫는다. 미래는 산사태처럼 부지불식간에 우리 눈 앞에 닥칠 지 모르기 때문에 트렌드를 감지해서 미리 준비하는 마음가짐과 지식, 지혜가 필요하다. 미래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물리적 현상과 정신적 사조를 감각적으로 재해석하고 거기서 트렌드적 가치를 발견할 줄 알아야 한다. 더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서다.
이를 위한 우리의 공부는 매우 다양하고 다차원적일 게 분명하다. 낡은 관념을 훌훌 털어버리고 마음 속의 때를 씻고 미래와 트렌드에 눈을 뜨자. 분명 과거 보다 생산성이 향상돼 절대 빈곤이 해결되는 중이고 공(功)과 과(過)도 알고 보면 우리 모두의 탓인데, 한숨이나 시비(是非)보다 트렌드 공부를 통해 더 큰 파이를 만들 준비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트렌드아카데미 대표 / 아주경제 글로벌 기획위원>
bkkim@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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