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SH공사, 소유에거 거주로 주거문화를 바꾸다

   
 
은평뉴타운 1지구 전경.

"스무살의 패기로 미래형 주거복지 이룬다".

주변 전세 시세의 60~80%의 수준으로 최고 20년 동안 '내 집'처럼 살 수 있는 집. '오세훈 아파트'로도 불렸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으로 유명세를 탄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20주년을 맞아 다짐하는 각오 또한 남다르다.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점으로 삼았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사업계획을 시험대에 올리고 과감한 행보로 전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집의 개념을 소유에서 머무는 곳으로 개념을 바꾼 시프트 공급을 더욱 늘리는 한편 첨단 미래형 친환경주택 보급을 통해 서민 속으로 더욱 다가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SH공사는 지난달 첫 삽을 뜬 '마곡도시개발' 사업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미래형 그린에너지타운으로 개발될 마곡지구는 SH공사가 사업시행을 맡았으며 시프트 3100여가구가 건설될 예정이다. 

◆시프트로 주거복지 희망을 쏜다

시프트는 이제는 주거문화의 한 축으로 우뚝 섰다.  지난 2007년 탄생한 시프트는 출범 초기 우려와 달리 서울시 주택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 성공을 거뒀다. 무주택 서울시민에게 내 집 없는 설움 대신 안정적인 거주에 대한 희망을 안겨줬다.

특히 임대주택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변화시켰다. 임대와 일반분양, 장기전세주택을 단지 내에 적절히 섞어 배치한 사회계층통합(Social Mix)으로 저소득층부터 중산층이 한 데 어우러지는 단지를 만들어냈다. 이제는 가난의 상징이 아닌 새로운 주거유형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와 SH공사는 내년부터 시프트 공급규모를 획기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매년 1만가구 이상을 공급해 오는 2018년까지 총 13만여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당초 건설형시프트 2만8500가구와 재건축매입형시프트 1만7500가구 등 총 4만6000가구보다 훨씬 늘어난 규모다. 

늘어난 물량은 사업방식을 넓히는 방식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역세권지구단위구역내(1차 역세권)에 1만가구를, 역세권지구단위구역외와 역세권재정비촉진지구내(2차 역세권)에 4만3000가구를 추가 확보한다. 또한 준공업지역과 재개발, 재건축 1만3000가구 등을 통해 물량을 보충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새로운 도시개발사업단지인 송파구 위례신도시에 1만가구, 강서구 마곡지구에 3100가구가 공급된다. 보금자리주택 정부 시범지구와 서울시 자체 보금자리주택에도 각각 500가구와 5200가구가 마련된다.

우선 내년에는 건설형시프트를 주축으로 1만가구 이상이 공급될 계획이다. 지난 2007년 첫 공급 이후 올해까지 모두 8000가구 정도가 공급된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났다. 

강일2지구와 은평3지구에서만 각각 2000가구 정도의 대규모 공급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신정3지구, 상암2지구, 우면2지구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골고루 공급될 계획이다.
  
◆ 마곡도시개발로 미래를 꿈꾼다

지난 10월 SH공사는 새로운 비상을 위한 날갯짓을 했다. 강서구의 황량한 토지를 미래형 친환경에너지타운으로 바꾸는 마곡도시개발사업이 첫 삽을 뜬 것이다.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336만㎡ 규모의 황무지인 마곡지구는 SH공사의 기술력에 의해 새로운 변신을 하게 된다.

마곡지구는 주거∙국제업무용지(1공구)와 첨단산업단지(2공구), 그리고 한강을 기반으로 한 워터프론트로 나뉜다.

우선 지난 10월 1공구 154만㎡의 공사가 시작됐다. 마곡지구 전반의 도로, 상·하수도 등의 기반시설의 설치는 오는 2012년까지 마무리된다. 주거, 산업과 휴양이 공존하는 미래형 그린에너지타운인 마곡지구는 기반시설 조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민간분양과 SH공사의 자체개발 등의 형태로 토지 공급에 들어갈 계획이다.

마곡지구의 '심장'인 국제업무지구는 동북아 R&D와 비즈니스 네트워크 거점 역할을 하고, 첨단산업클러스터와 연계한 하이테크 비즈니스 중심지 기능을 한다. 이러한 비즈니스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다국적 기업의 유치도 계획중이다.

현재 아시아 지역본부 기능을 하는 앵커기업은 물론 금융, 법률회계, 숙박 등 비즈니스 지원기능을 위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주거단지는 한강을 기반으로 한 마곡워터프론트의 물길과 풍향을 이용해 바람길을 단지 내로 유입하는 자연친화적 단지로 조성된다. 저탄소를 기본으로 한 친환경에너지를 적극 이용할 방침이다.
 
15개 단지에서 총 1만1353가구가 공급된다. 일반분양 5677가구, 임대 2,553가구, 시프트 3123가구 등이다. 서울시는 2012년 말 입주를 목표로 주택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SH공사는 마곡지구를 친환경에너지 도시로 건설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기술기준을 수립했다. 연료전지와 수소를 포함한 신에너지와 폐기물, 태양열, 지열 등 재생에너지를 발굴했다.
    
주요 에너지프로젝트는 연료전지 발전, 폐열활용과 LED조명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최대규모의 연료전지 발전 시설 설치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료전지를 열에너지로 전환하지 않고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에너지로 직접 바꾸는 원리다. 주로 수소를 연료로 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일명 '수소 연료전지'라고 불리는 형태를 말한다.

연료전지 발전은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이 줄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약 47%의 에너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화력발전에 비해 환경친화에 우수하다. 이산화탄소배출량이 가스엔진의 70% 수준에도 미치지 않고 배기가스의 농도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디젤이나 가스엔진에 비해 소음도 현저히 낮아 공기정화 기반 시설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폐열을 이용한 에너지활용은 저탄소 원가절감 프로젝트의 주축이다. 생활쓰레기를 쓰레기집하시설에서 태우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열을 열병합발전소의 신재생에너지와 병합해 다시 냉∙난방에너지로 공급하는 원리다.

이밖에도 마곡지구내 백열등, 할로겐 등과 같이 에너지효율과 수명이 떨어지는 기존조명은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가로등, 신호등과 일부 실내등을 LED로 사용하는 'LED조명특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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