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7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간 부패척결에 힘써온 그는 현장방문을 통한 ‘민원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일1현장 원칙 아래 하루도 빠짐없이 현장을 방문해 온 그가 해결한 문제들이 빛을 발하며 이 같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지난해 9월 30일 이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는데 도움이 된다면 나는 빗자루를 들고 마당 쓰는 일이라도 할 것”이라며 취임 각오를 밝혔다.
당시 언론은 ‘왕의 남자‘ 이재오가 돌아왔다는 것과 ’실세‘ 이재오에 주목했다.
이에 검찰과 경찰, 국세청 등 사정기관들에 대한 부패 정보가 몰리는 곳인 권익위에 이에 여권 핵심 실세인 이 위원장이 내정되면 공직사회를 겨냥한 대대적인 부패 청산 및 쇄신 바람이 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숨 가쁜 100일은 그가 친서민, 중도실용으로 강화하는데 적임자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 위원장은 취임 후 현재까지 145곳의 현장을 일일이 둘러봤다.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 노력한 것이다. 즉석에서 민원이 해결되는 일이 빈번하자 지자체 입장에서는 이 위원장의 현장 방문을 반기는 모습이다. 여전히 여권 실세로 통하는 이 위원장에 대한 민원 해결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역 행정에 대한 대주민 신뢰도도 함께 제고될 수 있어서다.
그는 작년 연말 직원들에게 ‘1과1촌’ 결연을 제안해 38개 과 단위 부서가 전국의 사회복지시설과 봉사결연을 맺기도 했다. 이처럼 자주 민생현장을 찾는 것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그의 정치철학 때문이다. 실제 이 위원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권익위는 국민들의 고충을 듣고 이를 해결하는데 앞장서는 기관이니만큼 봉사자세도 달라져야 할 것”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취임 후 지속되고 있는 대중교통 출근, 5000원 내외 식사, 1일1현장 방문 등은 이명박 정부의 친서민 정책을 정권창출의 일등공신인 자신이 앞장 서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광폭행보에 대해 정치행보가 아니냐 의심키도 한다. 이처럼 여전히 위원장의 영향력이 입증되고 있어서다.
한편 이 위원장은 취임 100일을 맞은 이날 오전 권익위 전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난 100일간 여러분과 저는 우리 위원회의 존재이유를 반부패·청렴 문화 확산과 국민의 고충해결로 설정했다며 "존재이유를 이뤄가는 과정이 무의미하고 지난한 업무가 된다면 우리들은 꿈을 꾸지 못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에는 직접 권익위 종합민원상담센터에서 방문자를 대상으로 민원 상담을 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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