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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아닌 현실로… 다가오는 친환경차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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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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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거리·인프라 한계점 지적도

친환경차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국제오토쇼(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는 이 같은 친환경차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 모터쇼는 매년 연초에 열려 한 해의 트렌드를 점검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일렉트릭 애비뉴(Electric Avenue)’라는 전기차를 위한 별도 전시공간도 마련됐다.

도요타, 혼다, BMW, 아우디 등 일본·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는 하이브리드차·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콘셉트카는 물론 상용화를 앞둔 모델도 대거 공개됐다.

크고 힘센 중대형차의 대명사였던 GM, 포드 등 ‘미국 빅3’ 역시 연비좋은 중.소형차를 올해 집중 전략 차종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 같은 친환경차 열풍 속에 아직은 높은 가격, 짧은 주행거리, 미비한 인프라 등이 한계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우리가 친환경차 선도” 치열한 경쟁

   
 
북미국제오토쇼 도요타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소개되고 있는 'FT-CHⅡ' 콘셉트카. (사진=김형욱 기자)

일본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다시 한 번 ‘미래 친환경차’의 선도국가임을 입증했다.

도요타는 이번 모터쇼에서 ‘프리우스’의 소형 버전 ‘FT-CHⅡ’의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더 작아진 크기와 낮은 가격으로 대중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짐 렌츠 도요타자동차 미국 영업담당 사장은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올해 북미를 중심으로 전 세계 시장에 100만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국제오토쇼에 전시된 혼다 혼다 CR-Z. (사진=김형욱 기자)
혼다는 한걸음 더 나갔다. 이번 모터쇼에서 차세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CR-Z’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1.5ℓ 가솔린 엔진에 혼다 하이브리드 시스템(IMA)이 적용된 이 차량은 스포츠카의 성능에 ℓ당 25.0km의 친환경성을 겸비했다. 이 차량은 오는 2월 27일 일본 출시 예정이다.

닛산과 미쓰비시도 ‘일렉트릭 애비뉴’에 각각 북미시장 진출을 앞둔 전기차 ‘리프(Leaf)’와 지난해 출시한 ‘아이미브(i-MiEV)를 선보였다.

유럽차는 전기차도 뛰어난 성능을 보일 수 있음을 이번 모터쇼를 통해 보여줬다.

BMW는 자사 소형 모델인 1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후륜구동 전기 콘셉트카 ‘액티브 E’를 공개했다. 이 차량은 170마력에 시속 100km까지 9초에 도달하는 주행 성능을 갖췄다. 

   
 
아우디 이트론(위)과 폴크스바겐 뉴 콤팩트 쿠페. (제공=각 사)
아우디는 한차원 높은 전기 스포츠카 ‘이트론(e-tron)’을 선보였다. 이 차량은 204마력에 시속 100km까지 무려 5.9초에 도달해 웬만한 가솔린차를 압도하는 성능을 자랑한다.

이어 폴크스바겐도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뉴 콤팩트 쿠페’를 내놓고 북미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도 디터 제체 회장이 직접 나서 ‘S400 하이브리드’를 소개했다.

볼보와 크라이슬러, GM도 각각 자사 전기차를 선보이며 출시 시기를 조율했다. 특히 GM의 전기차 ‘시보레 볼트’는 오는 11월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도 플러그인(plug-in)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블루윌’을 미국 시장에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한국기업인 CT&T도 전기차 전문 업체 중 가장 많은 24대의 전기차를 내놨다. 그 밖에 미국 테슬라, 중국 비야디(BYD) 등 업체도 각자 자사 전기차를 공개했다. 그 중 BYD의 ‘e6’는 올해 중 미국 출시 예정이다.

◆“아직은 이르다” 한계점 지적도

   
 
북미국제모터쇼에 북미 최초로 소개된 현대차 블루윌. (제공=현대차)

하지만 전기차 풍년 속에서도 아직 상용화는 이르다는 지적도 많았다.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된 것은 가격. 4만 달러(약 44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가격을 낮추지 않는 한 가격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북미국제모터쇼에 전시된 중국 BYD 'e6' (사진=김형욱 기자)
BYD ‘e6’의 경우, 가격이 4만 달러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1만5000달러 수준의 기존 가솔린 차 성능에 불과해 과연 상용화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전시된 2인승 전기차도 가격이 1만5000달러에 육박했다.

한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도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닛산 리프의 경우 한 번 충전하면 160km까지 갈 수 있지만, 온도 등 주변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이에 따라 각 자동차 제조사들도 전기차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한편 ‘진짜’ 전략 차종은 따로 내세우는 이중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중·소형차로 선회한 GM과 포드는 각각 ‘시보레 크루즈 RS’ 콘셉트 쇼카와 ‘뉴 포커스’를 내세워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래의 친환경차보다 당장의 시장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역시 친환경차 대신 쏘울, 포르테, 쏘렌토R 등 실용적인 차량을 내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에 대해 밥 루츠 GM 부회장은 “최근 마치 대부분 소비자가 친환경차를 구매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5%만이 구매한다”며 “전기차 상용화도 점진적으로 이뤄지겠지만 향후 20~25년은 가솔린 차량이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디트로이트(미국)/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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