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들에게 필요한 것은 소비보다 투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3일 아시아 국가들의 지나친 경상수지 흑자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이들 국가에 필요한 것은 소비보다는 투자라고 보도했다.
이 잡지의 최근호 '경제 초점(Economics focus)'은 중국·인도·한국·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율을 분석하며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구의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아시아 경상수지 흑자가 미국에 대규모로 유입돼 불러일으킨 주택 거품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 원인이 됐다며 아시아인들이 저축을 줄이고 소비를 훨씬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최근 발간된 '아시아의 미래(The Next Asia)'에서 모건 스탠리 아시아의 스티븐 로치 회장은 "아시아 국가들의 소비가 1980년 GDP 대비 65%에서 2008년 47%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에서의 소비는 2008년 GDP 대비 7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잡지는 민간의 소비가 GDP 대비 35%에 불과한 중국에는 소비가 더 필요할지 모르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중국보다 규모가 작은 아시아 신흥경제국들이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는 이유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급락했던 투자가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말레이시아의 투자율은 1995년 GDP 대비 44%에서 지난해 19%로 떨어졌고 태국의 경우 41%에서 21%로 하락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