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다.
현대차는 28일 열린 2009년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총 161만1991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점유율 5% 벽을 넘은 것은 사상 최초다. 지난해 동반 상승했던 기아차를 포함하면 점유율 8%가 넘을 전망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이미 예상돼 왔다.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파상적인 마케팅 공세로 점유율을 6위(4.2%)까지 끌어올렸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전년대비 두 배(94%) 늘어난 57만여 대를 판매했다. 업계 4위다. 인도 법인도 설립 이래 사상 최대 실적(56만대)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점유율 목표도 0.2% 늘린 5.4%로 잡았다. 미국에서의 목표도 0.4% 늘어난 4.6%다. 오늘 발표하는 기아차의 올해 목표에 따라 그룹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9%까지 바라볼 수 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오는 2월 미국 시장에 쏘나타 2.4, 투싼ix 등 주력 신차를 내놓는다. 국내서도 베르나, 그랜저, 아반떼 후속 모델을 연이어 출시한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은 8%,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도 두자릿수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도 견조한 경기회복세와 소비세가 이어지고 있어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 도요타가 28일 미국의 대량 리콜 사태로 주력 모델 생산을 중단한 것도 호재다. 이로 인해 현대차의 미 시장 월간 점유율은 최대 1.2%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를 필두로 한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도 현대차의 성장세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같은 날 실적발표회를 연 부품계열사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사상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넘어섰다.
올 초 고로 제철소 가동에 들어간 현대제철도 현대·기아차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내년 초 자동차용 고급강 확대를 위한 연구소를 증축한다.
한편 기아차는 오늘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지난해 실적과 관련한 기업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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