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저축보험 '쏠림현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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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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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손보 등 40% 육박, 금리경쟁 후폭풍 우려

손해보험업계가 저축성 보험 판매에 치중하는 이른바 '쏠림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공시이율 인상이 저축성 보험 비중이 큰 중소형 손보사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내년 시행되는 '위험기준 자기자본(RBC)' 제도에 보험사 간의 금리 경쟁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지난 1일 저축성 보험의 공시이율을 0.2~0.4%포인트 인상했다.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은 0.4%포인트 인상했으며, LIG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은 각각 0.3%포인트씩 올렸다. 삼성화재와 흥국화재의 공시이율 인상폭은 0.2%포인트였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공시이율 인상이 당장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저축성 보험 비중이 높다면 문제가 된다"며 "금융시장 변동에 따라 투자수익률이 보장 금리보다 낮아져 역마진이 발생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은 자본 규모가 커야 하지만 저축성 보험은 초기 자본이 많지 않아도 판매가 가능하다"며 "상대적으로 설계사 조직이 열악하고 자본도 충분치 않은 중소형 보험사들이 저축성 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저축성 보험 비중이 가장 높은 업체는 롯데손보로 무려 36.5%(2009년 1~10월 기준)에 달한다. 그린화재(29.3%)와 LIG손보(19.0%), 동부화재(17.3%), 현대해상(13.6%) 등도 높은 편이다.

김 연구위원은 "포트폴리오 비중이 어느 한 쪽으로 쏠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리스크 관리에 실패할 경우 금리 인상이 보험사에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당국도 업계의 쏠림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손해보험팀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등 판매 채널이 다양해면서 손보사들이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는 형국이지만 당국이 직접 규제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지나친 금리 인상은 재무건전성 악화와 가입자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부화재 등 일부 손보사는 올 들어 방카슈랑스 전용 상품의 이율을 대폭 인상하면서 금리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개선과 가입자 보호를 모두 달성할 수 있는 대책을 고민 중"이라며 "내년 의무 도입되는 RBC 제도에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보업계가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일반 손해보험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단기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는 상품 판매에만 쏠려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대국민 홍보에 나서는 등 일반 손해보험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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