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도요타의 추락… 국내 수입차 업계 지각변동 예고
-유럽·미국 브랜드 양국간 FTA 앞두고 신차·판매망 강화 나서
한국에서도 '도요타 사태' 여파가 밀려왔다. 국내 수입차 업계도 이 여파가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4일 발표한 집계자료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 1월 국내 판매량은 전월대비 33.1% 감소한 441대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브랜드 론칭 이후 최저 판매량이다.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의 판매량도 전월 508대에서 320대로 감소했다.
이 같은 판매량 급감은 지난 1월 말 미국에서 시작된 도요타 대량 리콜 사태의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요타는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유럽 중국 등지서 700만대가 넘는 대량 리콜 사태를 맞았다. 지난달 말에는 북미 지역 공장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2일 도요타 경영진이 "리콜로 소비자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으나 프리우스 등 리콜 외 다른 차종의 문제점도 제기되는 등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우려로 도요타의 지난 1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GM 포드 폴크스바겐 등 대부분 자동차 제조사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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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요타 관계자는 "판매감소는 세제혜택이 종료되는 지난해 연말 국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 초 수입물량을 미리 인도했기 때문"이라며 "리콜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당초 지난해 월 500대, 올해 월 700대로 판매량을 제한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난해 판매량 급증으로 제한 폭을 넘긴 800대까지 물량을 늘려 왔다.
하지만 판매량 제한과는 무관한 렉서스 판매량도 37.0% 감소했다. 이는 벤츠 BMW 폴크스바겐 등 유럽 수입차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 역시 4.3%(6377대) 증가했다.
한편 도요타가 국내서 주춤하자 국내 수입차 업계도 이 사태가 미칠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말 브랜드 출시와 동시에 판매량 상위권에 오르며 일본차 돌풍을 주도했다. '캠리(도요타의 주력 중형차) 효과'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이미지 타격으로 당분간 도요타의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호재를 앞둔 유럽·미국 수입차 브랜드의 공세도 한국도요타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에릭 무장 푸조 아태 총괄 매니저는 이에 대해 지난 3일 "세계 최대 자동차 브랜드가 가장 좋은 품질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도요타 사태로) 어느 정도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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