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IPTV)업계가 ‘T커머스’ 서비스 상용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T커머스란 TV와 커머스(상거래)를 합친 단어로 IPTV를 이용한 전자상거래를 말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통합LG텔레콤 등 IPTV 업체들은 지난해 금융기관, 홈쇼핑 사와 협력을 맺고 올 상반기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T커머스 서비스를 상용화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서비스 시기는 미뤄질 전망이다.
IPTV업체들은 뉴미디어의 도래와 함께 방송ㆍ통신ㆍ금융 융합서비스로 T커머스를 주목해왔다.
KT는 지난해 11월 신한카드, 국민은행, 농협중앙회, BC카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업계 처음으로 IC카드를 이용한 새로운 T커머스 결제방식 서비스를 올 1분기에 상용화 한다고 공언했다.
KT가 제공하려는 T커머스 서비스는 양방향 IPTV에서 방송 시청 중 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으면 셋톱박스에 연결된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긁기만 하면 즉석에서 결제가 가능한 방식이다.
기존 홈쇼핑 방송에서의 결제는 전화 주문을 하거나 IPTV리모컨으로 카드 및 주민등록번호를 일일이 입력하는 방식이어서 불편함과 보안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KT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제서비스가 올 1분기 내 시행될 지 미지수다.
업계관계자는 "KT가 셋톱박스 카드결제 단말기를 개발해 시범적으로 시장에 내놨지만 반응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며 "이 때문에 실무부서에서는 문책을 당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008년 6월 KT는 신한카드와 ‘IPTV기반의 IC카드를 활용한 결제서비스 제공협력’ 제휴를 맺고 IC칩에 T커머스 기능이 탑재된 제휴카드를 출시했지만 카드 발급률은 극히 낮은 수준이다.
KT관계자는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카드사 및 홈쇼핑사 등 여러 이해 관계자들과 논의 중”이라며 “결제단말기 개발은 현재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8월 'IPTV 2.0‘ 전략을 발표하며 기존과는 다른 T커머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가 발표한 T커머스는 'i-스크린'으로 홈쇼핑 뿐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 등에 나오는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단 실제 드라마나 영화 등을 보면서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방영 전후에 예고편, 인터뷰, NG장면 등 연관 콘텐츠에서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다.
SK브로드밴드의 브로드앤IPTV는 지난달 말 2.0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완료됐지만 i-스크린 서비스는 시행되지 않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저작권 문제 등으로 영화사나 콘텐츠 제작사와 의견 조율이 안됐다”며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합LG텔레콤은 현재 myLGtv 내 홈쇼핑 방송에서 리모컨으로 결제가 가능한 T커머스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금융 기관과 연계를 통한 뱅킹 서비스도 올 상반기 내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의 T커머스는 경쟁사에서 모두 구현되고 있는 방식으로 늦은 감이 있다는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관계자는 “통신사, 카드사, 콘텐츠 제공업체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얽혀있어 서비스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양방향 IPTV 서비스도 초기단계인데다 이용자들의 인식도 부족해 실제적인 상용화 시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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