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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보험의 재발견] 전화 한통에 4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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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2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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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컨설턴트의 계약을 인수할 때가 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컨설턴트가 회사를 그만두거나 부지점장으로 발탁되며 그 계약의 관리를 맡기는 경우다.

새로 관리를 맡으면 고객께 편지와 전화로 연락하고 직접 방문해 인사를 드린다. 그런데 작년 초에 인수한 계약 중에 연락처가 모두 바뀌어 도무지 연락이 되지 않는 고객이 있었다. 주소와 전화번호가 바뀌어도 알려주지 않으면 보험사는 알 길이 없다.

지난 11월 말이었다. 지금은 타 보험사에 다니는 옛 동료로부터 전화가 왔다. 옛날에 자신에게 가입했던 고객이 암에 걸렸는데 암 진단금의 지급을 챙겨달라고 했다. 알아보니 작년 초에 인수했지만 고객과 연락이 두절된 바로 그 계약이었다. 그가 새 전화번호를 알려줘 고객과 연락이 닿았다.

고객은 30대 후반의 주부로, 외국 주재원인 남편을 따라 자녀들과 영국으로 이사를 갔었다. 그래서 연락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영국에서 생활하던 중 느낌이 이상해 병원을 찾았고 암진단을 선고받았다. 걱정에 빠진 고객에게 영국의 의사는 ‘한국이 영국보다 암수술을 더 잘하고 시설도 좋다. 즉시 한국으로 가서 치료를 받으라’고 알려줬다. 귀국한 고객은 치료에 앞서 보장내역을 확인하고자 자신과 계약했던 컨설턴트에게 연락했고, 그가 나에게 알려온 상황이었다.

고객은 경황없이 귀국하느라 여유자금도 없어 고민이었다. 보장을 확인하니 중대한 질병과 수술시 주계약 보험금의 일부가 선지급되는 CI보험이었다. 보험금을 신청하자 4,000만원이 일시에 고객의 통장으로 입급됐다. 보험금의 지급소식을 전화로 전하자 고객은 비로소 한숨을 돌리고 고마워했다. 수화기를 통해 고객의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또한 이 직업의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고객은 종합병원의 암전문병동에 입원해 수술을 받았다. 안정을 찾았을 때 쯤 병문안을 갔다. 병실로 들어서자 처음 보는 나를 환하게 웃는 얼굴로 반겨주던 그 모습을 잊지 못한다. 표정이 얼마나 밝은지 병중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고객이 입원한 일인용 병실은 조용했다. 창으로 들어온 밝은 햇살이 방안에 가득했고, 창밖으로는 눈이 쌓인 언덕과 숲이 펼쳐졌다. 밖은 한겨울이었지만 실내는 따듯했다. 두꺼운 옷을 입은 나만 더워서 땀을 닦아야 했다. 여기가 병실이 아닌 듯 느껴졌다.

“보험금 덕분에 별 걱정 없이 일인실에서 편안히 치료받게 됐다. 병원도 친절하고 서비스도 좋다”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영업을 다니다 보면 계약이 잘 되지 않을 때도 있고 ‘귀찮은 인간’ 취급을 받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고객의 중대한 위기시에 친형제도, 어떤 친구도 하지 못하는 일을 내가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악당에게 잡힌 인질을 구출하는 수퍼맨의 보람에 비유한다면 비약이 심할까? 환한 얼굴의 고객을 보며 내 직업이 참으로 소중함을 다시금 확인했다.
고객들도 이 환자와 같이 보험의 혜택을 받거나 전해들을 때 보험의 소중함을 느끼리라 생각하곤 한다.  /손제민 삼성생명SA lucky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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