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규모 1조4300억원 규모의 신울진 원전 1·2호기 주설비공사의 낙찰자 결정이 연기됐다.
10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수원의 전자입찰시스템의 개찰시스템이 일시 작동 불능에 빠지면서 전자 개찰이 성사되지 않았다.
한수원은 급히 직찰제로 바꾸고 각 컨소시엄에 직접 입찰서류를 준비해 입찰에 참가토록 했다.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된 개찰 시간도 오후 3시로 연기됐으며 각 컨소시엄별로 3명씩 개찰과정에 참여했다.
이때 일부 업체에서 전자입찰시스템에 대한 해킹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킹이 발생한다면 자신들의 공종내역서와 총 투찰가격 등이 경쟁사나 해외에 유출돼 기업과 국가차원에서 엄청난 불이익이 발생된다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기업별 노하우의 노출은 향후 입찰전략에도 큰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나머지 응찰사도 입찰내역서의 유출로 인한 귀책사유 발생과 법적 분쟁을 우려, 오류시스템 규명 후 개찰에 합의했다.
한수원은 그러나 개찰을 진행하기를 원했다. 이번 공사가 지난해 3월 처음 발주된 이후 수차례 유찰과 재입찰을 거듭해 왔기 때문에 낙찰자 선정을 더 이상 늦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해킹 문제가 불거지자 결국 낙찰자 결정을 뒤로 미뤘다. 먼저 전산시스템에 대한 해킹 여부를 파악한 다음에 개찰을 계속 진행키로 했다. 업체들이 제출한 입찰서류는 봉인해 한수원이 보관했다.
한수원은 동시에 지경부의 사이버수사대에 전자입찰 오류시스템의 해킹 조사를 의뢰했다.
따라서 신울진 원전공사는 해킹수사결과에 따라 낙찰자 선정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한수원은 11일 오전까지는 시스템 오류의 원인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자입찰 시스템이 해킹되면 참여 기업의 기술력이나 입찰 가격 등이 그대로 노출돼 국가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참여 기업이 사활을 걸고 참여하고 있는 입찰에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이버 보안전문가와 한수원은 개찰시스템의 오류가 해킹보다는 시스템 운영미숙이나 프로그램의 일부 오류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