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中 양회, 준비된 기업이 혜택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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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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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정부와 기업의 철저한 준비 촉구
 
 
중국 양회(兩會)가 1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양회가 올 한해 중국의 경제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회의인 만큼, 중국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우리나라는 중국 양회의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양회 결과 중국은 올해 8% 내외의 안정적 경제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900만 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실업률을 4.6%이내로 억제할 계획이다. 또한 1조 500억 위안의 적자예산 편성을 통해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안정적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내수 확대와 구조조정 가속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 올 한해 중국 경제 집행 방향이 한국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전하향(가전제품 농촌 보급), 자동차 하향, 이구환신(以舊換新, 교체 보조금) 등 내수 확대 정책 시행과 일자리 창출 역시 소비 확대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은 가전제품, 자동차 및 관련 부품, 건설용 자재, 의료기 등 수요 확대로 인한 수출 확대를 기대할수 있게 됐다.
 
또한 저탄소 녹색성장으로의 경제발전모델 전환 역시 한국 기업의 대중진출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판단이다. 무역협회는 관련 연구자료를 통해 한국 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적극 공략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각종 호재를 한국 기업에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준비된 기업’만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금융연구소 조용찬 연구원은 중국의 각종 정책 및 대중투자 환경이 한국 기업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반면, 한국 정부의 지원과 개별 기업의 준비 상황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 고도화에 따른 중국 소비시장 고급화 변화에 준비된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식품회사 등 몇몇 대기업은 시장 모델 변화에 따른 준비를 철저히 한 반면, 대다수 한국 기업들은 제대로 대응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조 연구원은 특히 정부 지원 확대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지역별로 시장환경과 관련 정책이 다른 중국 시장의 특성을 고려, 정부 차원의 연구와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신선 우유, 분유의 경우 한국 기업의 매출 증가는 미비하다. 유제품의 특성상 냉장창고, 냉장차량 등 대규모 유통설비 확보가 중요한데, 현재 한국 유제품 관련 기업이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개별적으로 관련 설비를 건설하거나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조 연구원은 “정부차원에서 중국 내 냉장창고, 냉장차량 등을 확보해 준다면 개별 기업의 대중 사업이 훨씬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모델전환의 대표로 꼽히는 신에너지 분야 역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중국은 이번 양회에서 경제모델전환을 천명했다. 특히 신에너지, 신소재, 에너지절감, 녹색산업 등을 전략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저탄소, 녹색산업이 국가 전략 사업임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 기업이 중앙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사례가 없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자동차(부품), 가공식품, 가전제품 시장 및 건축자재 등 중국 내 시장환경이 한국 기업에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음은 틀림없다. 문제는 한국 기업과 정부의 적절한 전략 수립과 신속한 대응이 관건”이라며 중국 시장의 정부와 기업의 보다 심층적인 접근과 준비를 촉구했다.
 
반면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전문가포럼 기만수 팀장은 “개별 기업의 대중 진출 상황을 볼 때 아쉬운 점이 있긴 하나 대체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차원에서 볼 때 해외진출 기업만 지원하긴 힘든 상황”이라며, “한국 기업의 대중국 사업 지원을 대폭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신에너지 분야의 경우 한중 협력 상황이 양호하고, 한국 정부가 녹색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만큼 환경산업 분야에서 한중 정부 및 기업간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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