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
시내 각 주요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 ‘품절’ ‘절판’ 문구가 붙었다. 법정스님이 생전에 남긴 저서들 이야기다.
14일 서점가에 따르면 교보문고에서 법정스님 입적 이후 저서 판매량이 하루만에 5배 늘어났고 인터파크도서에서는 스님의 ‘무소유’ ‘일기일회’ ‘아름다운 마무리’ 등이 판매량 1위~3위를 차지했다.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을 때도 판매량이 는 적은 있으나 법정 스님의 저서처럼 공급량이 모자라 품귀현상을 보이는 경우는 없었다.
이는 법정스님이 입적하기 전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며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절판을 우려한 독자들이 책을 사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터파크도서 오경연 북마스터는 “법정스님의 유지로 현재 더 이상 관련도서의 출간 예정이 불투명함에 따라 갑자기 도서 주문이 몰리고 있다”며 “앞으로 출판사로부터 소량씩 도서가 확보되는 대로 한정적으로 판매가 이루어 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출판사들은 스님의 유지를 따라 책을 절판해야 할 지, 책을 더 찍어 독자들에게 스님의 뜻을 알려야 할지 몰라 곤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무소유’의 범우사 김영석 실장은 “스님의 좋은 뜻이 더 많이 읽혀야 할 텐데 싶고, 절판되면 오히려 무단 복제판이 판칠 수도 있어 걱정”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maeno@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