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1971년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 건설 이래 국내에서 운영 중인 20기(발전량 1만7716㎿) 가운데 60%인 12기(1만629㎿)를 건설했다. 현재 시공 중인 6기 중 4기의 공사를 맡고 있다.
고리 1호기만 하더라도 설계, 기기제작, 사업관리는 전적으로 외국기술에 의존했고 시공분야도 외국기업의 기술지도하에 하청으로 겨우 참가하는 수준이었다.
이후 고리2호기와 월성1호기, 영광1·2호기 건설 과정에서도 철저히 기술 선진국의 지휘 아래 작업을 수행하다 보니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월성1호기와 영광1·2호기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시공 개선사항과 기술자료를 수집,분석하면서 더욱 발전된 새로운 공법을 개발하는 등 독자기술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그 결과 영광3·4호기에 이르러서는 국내 최초로 시공기술 100% 자립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현대건설의 원전시공 능력은 영광원자력 3호기가 첫 상업운전 후 3년의 상업운전 기간 동안 한주기 무고장(OCTF)으로 상업운전을 하면서 입증되기도 했다.
또 이러한 노력과 결실이 헛되지 않아 지난 1995년에는 미국 파워 엔지니어링(Power Engineering)이 시상하는 '올해의 프로젝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기술자립도 100%를 달성한 현대건설의 기술력과 열정을 세계가 인정한 쾌거였다.
신고리 원전 1·2호기 및 3·4호기 주설비공사 대표주간사를 맡고 있는 현대건설은 원전 수준을 한 단계 더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신고리 3·4호기는 친환경 공법으로 심층취수, 심층배수를 채택해 환경피해를 최소화한 공법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