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업체 간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에릭슨 등 제조사들은 신제품 출시시기를 조정하거나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는 등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첫 안드로이드폰(SHW-M1001S)의 출시시기를 당초 이달 말에서 다음달로 연기했다.
서둘러 출시하는 것보다 제품 테스트 기간을 늘려 완벽한 제품을 내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는 삼성의 안드로이드폰 출시 연기를 놓고 앞서 선보인 경쟁사의 안드로이드폰 시장 반응이 미지근하자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모토로라의 모토로이는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으로 지난 1월 출시됐지만 판매가 부진하고 LG전자 안드로-1 역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당초 LG전자는 첫 안드로이드폰을 내달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국내업체 ‘첫’이라는 타이틀 확보를 위해 삼성보다 앞서 지난달 보급형 제품 안드로-1을 서둘러 내놨다.
지난해 해외에서 먼저 선보인 안드로-1은 출시일정을 앞당기느라 한글화 작업만 마치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구 버전인 1.5를 그대로 탑재한 채 나왔다. 낮은 사양과 DMB 등 한국형 서비스가 배제돼 공짜폰임에도 시장반응은 싸늘하다.
LG전자는 내달 말을 기점으로 LG텔레콤, KT 등을 통해 고사양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할 계획으로 반격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소니에릭슨 역시 5월께 SK텔레콤을 통해 내놓을 안드로이드폰 ‘엑스페리아 X10'의 국내 마케팅 전략을 전면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내달 선보일 첫 안드로이드폰의 시장반응을 살피고 이에 적절한 대응을 하기 위해서다.
엑스페리아 X10은 최신 안드로이드 OS 2.1 버전을 탑재하고 4인치 초대형 디스플레이에 810만화소 카메라, 퀄컴 1GHz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장착 등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으로 ‘몬스터폰’이라고 불린다.
엑스페리아 X10은 삼성의 안드로이드폰과 하드웨어 사양에서 정면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휴대폰 시장은 안드로이드폰발 스마트폰 2차 전쟁이 촉발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제품을 내놓기 위해 제조사들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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