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사들이 실질적으로 투자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노력보단 '고객 뺏어오기'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 실제 이동제 시행 이후 선취 수수료를 인하한 펀드는 고작 15개 펀드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펀드산업이 팽창하는데 비해 현재 판매사 서비스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방안을 주문했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판매사간 펀드 이동제가 실시된 지난 1월 25일 이후 2월 말까지 판매사를 갈아탄 건수는 모두 7042건, 금액은 1247억원이다. 2월중 일평균 이동건수와 금액은 각각 312건, 53억원으로 시행 첫 주 225건, 47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하지만 이동제 실시 이후 수수료 인하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판매수수료 차등화와 판매회사 복수제가 추진된 이후 지난 2월3일까지 75개 펀드가 선취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인하했다.
하지만 이 75개 펀드 가운데 펀드 이동제에서 배제된 키움증권이 판매하는 펀드만 60개다. 즉, 15개 펀드만 펀드 이동제 시행 이후 선취 수수료를 인하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동제 실시 이후 판매사들이 고객수를 늘리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수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펀드 이동제를 시행한 지 이미 두 달이 지났음에도 판매사들은 수수료 인하와 같은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변화보단 마케팅 강화를 통한 고객수 증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공동규약 준수와 과열 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는 타 금융기관에서 가입한 펀드를 환매수수료, 판매수수료 등 비용부담 없이 원하는 증권사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펀드 판매 서비스 향상을 위해 지난 1월 25일 도입됐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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