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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배당성향 보면 '뛰는' 건설株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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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0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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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분배는 기업 경영자 입장에서 언제나 고민일 수 밖에 없다. 분배보다 성장을 중시하면 회사는 빠른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회사 구성원(임직원 및 주주)들에게 돌아갈 몫이 작아져 이들의 사기 저하로 장기적으론 부정적일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배당금 성향을 통해 이런 경영자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배당만으로 CEO의 주가 부양 의지를 정의할 순 없지만 일부 성향을 추측하는 것은 가능하다. 

배당금은 회사 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차원에서 행하는 직접적인 '현금분배'다. 배당을 받으려면 배당락(12월28일)까지 해당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3,4분기 증시에서 고배당주 찾기가 분주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고배당주로 꼽히면 주가 상승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기 때문.

국내 5대 건설사 CEO 중 올해 배당금을 가장 많이 베푼 사람은 누굴까.

지난 1월 취임한 정연주 삼성물산 대표이사가 1위에 올랐다. 무려 755억원이나 풀었다. 삼성물산은 지난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750~760억원 대 규모로 배당해 왔다.

이에 삼성물산 주가는 여타 건설사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 투자자들의 고배당주 물색 기간인 3,4분기에 28.06% 오르더니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5대 건설사 중 나홀로 상승세를 보여 8.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설업종 지수가 -12.86% 떨어진 것과 비교된다.

두 번째는 김중겸 현대건설 대표이사였다. 작년 556억원보다 113억원 많은 669억원을 올해 배당금으로 환원키로 했다. 지난 3,4분기 동안 현대건설의 주가는 33.15% 오르며 상승행진 했지만 매각 이슈에 휩싸이면서 올 초부터 2일까지 주가는 -14.06%로 부진한 모습이다.

건설주 고배당주로 꼽히는 GS건설의 허명수 대표이사는 올해 495억원을 주주에게 분배해 3위에 올랐다.

GS건설은 국내 대형건설사 중 배당성향 상위권에 늘 올라 고배당주로 꼽혀왔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로 배당금 규모를 824억원에서 2009년 247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그러나 올해는 주주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금융위기 여파로 반토막난 주가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점을 감안 보통주 기준 1주당 배당금을 전년 500원의 두 배인 1000원으로 올려 시가 배당률을 0.90%로 맞췄다. 이에 따라 배당금도 전년 대비 배가 됐다. 실제 작년보다 배당금이 247억원 늘어나 5대 건설사 중 배당금 증가폭이 가장 컸다.

주가에도 이런 기대가 반영됐다. GS건설 주가는 지난 3분기부터 4분기까지 50.68%  치솟았다.

반면,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인수된 지 3년만에 다시 매각 이슈로 들썩이고 있는 대우건설 서종욱 대표이사는 배당금 분배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대우건설의 배당금은 지난 2007년 서 대표 취임 이후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 2007년 1700억원, 2008년 1620억원으로 줄었다가 작년 800억원으로 대폭 축소하더니 올해는  640억원을 줄여 160억원만 배분하기로 했다.  3년새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주가도 지난 3,4분기 -0.39% 하락하더니 올해 들어 15.18% 급락해 5대 건설사 중 가장 부진했다.

한주희 대림산업 대표이사는 지난해와 같은 40억원을 배당해 5대 건설사 중 가장 적었다. 대림산업은 2008년까지만 해도 928억원(보통주 2400원.우선주 2450원)을 배당하는 등 고배당 건설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에 따른 고배당 기대감이 반영된 듯 3,4분기 주가도 38.35% 상승했으나, 배당락 이후 14.62% 떨어졌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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