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과기가 불투명한 회계처리 문제로 재차 퇴출 위기에 몰리면서 국내 상장 중국기업들이 함께 급락했다.
5일 연합과기는 조회공시 비적정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회계감사가 진행 중에 있어 추후 감사 보고서 수령시 재공시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를 감안해 투자에 유의할 것과 함께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 시행세칙에 따라 풍문 등의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매매거래정지가 계속된다고 공시했다.
2008년 12월 4일 상장한 연합과기는 이미 두 차례 회계감사 결과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올해 결산에서 '거절'이나 '한정' 감사의견을 받으면 퇴출이 불가피해진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한계기업'들에 대한 퇴출 우려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연합과기가 회계감사를 마치지 못했다는 소식은 국내 상장 중국기업들의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중국식품포장은 전거래일보다 4.26%(200원) 하락한 4500원에 장을 마쳤다. 중국원양자원과 차이나하오란도 각각 3.88%, 2.39%씩 빠졌다.
장중 한때 중국원양자원은 하한가 근처까지 밀렸고 차이나하오란(-8.26%), 중국식품포장(-7.87%)도 급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소폭 만회했다. 지난달 31일 상장한 중국 새내기주 차이나킹도 5.08% 하락했다.
화풍집단KDR(5.24%)과 차이나그레이트(3.87%), 코웰이홀딩스(2.83%)는 선방했다. 이들 종목 역시 장중 급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상승 반전에 성공한 것.
증시 관계자들은 연합과기의 상장폐지 우려가 중국 기업들의 회계 시스템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며 중국 상장주가 기관의 집중 매도 대상이 된 것으로 풀이했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합과기의 상장폐지 우려가 중국 관련기업과 코스닥 전체로 퍼지면서 한 때 투매까지 나왔다"며 "연합과기의 시가총액이 크지 않은데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건 그만큼 투자심리가 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연합과기의 문제로 불거진 중국기업들의 동반 하락을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합과기 퇴출에서 촉발된 중국기업주 동반하락은 실적 및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지닌 회사에게 오히려 매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차이나하오란의 회계감사는 기업공개(IPO)시 딜로이트코리아의 국제 회계감사를 받았고 현재는 RSM 넬슨휠러(홍콩)의 국제회계감사를 받고 있다”며 “주총 마감후 감사의견 적정판정을 받았고 현재 실적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곽현수 연구원은 "중국 관련 기업이 전체적으로 급락하고 있으나, 실적과 기업 내용에 따라 옥석가리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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