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분양 시장의 최대 화두는 '2차 보금자리주택'이 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 강남 세곡2지구와 서초 내곡 지구는 입지가 좋고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절반 정도에 불과해 청약 경쟁이 매우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례신도시에 이어 이달 중에 사전청약하는 1만4000여가구의 보금자리주택단지는 서울과 수도권의 지역우선청약 칸막이가 없어지고 특히 이번 2차부터는 일정 자산(2억1550만원) 이상의 무주택자에게 청약자격을 부여치 않기에 무주택자의 내집마련 기회가 보다 넓어질 전망이다.
살고 싶은 브랜드와 주거 단지, 거기에 재테크까지를 기대하며 청약 부ㆍ예금을 고이 간직했던 수요자를 위한 큰 장도 이 봄에 열린다. 민영 신규 분양아파트는 수도권에서만 모두 4만5000여 가구에 이른다. 내집 마련이나 새집으로 갈아타기를 원하는 유주택자를 위해 서울 재개발ㆍ재건축 물량과 경기ㆍ인천권의 알짜 단지가 즐비하다.
지난해 1차 지구부터 지난달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은 청약경쟁률이 최고 수십대 1에 이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번달 말 사전예약이 실시되는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 사전예약에도 지난 경우와 마찬가지로 많은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도 서울 강남권에 위치한 강남구 세곡2지구와 서초구 내곡지구의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발표된 3차 보금자리주택 예정지구에서 서울 강남권이 제외돼 1차 지구와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등에서 탈락된 서울 수요가 모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차 지구 중 강남권의 당첨 커트라인도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청약저축 납입액이 최소 1500만~1600만원은 돼야 당첨 안정권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실시된 1차 지구 강남권 커트라인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반면 2차 보금자리주택 중 경기권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차 보금자리주택지구 발표로 수요자의 선택 범위가 넓어진데다 강남권 만큼의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김광석 스피드뱅크 실장은 "청약저축 장기 가입자라면 2차 지구 강남권을 노려볼 만 하다"며 "당첨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특별공급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청약예ㆍ부금 가입자는 민간 알짜 분양에 관심
유주택자나 청약예ㆍ부금 가입자는 보금자리주택 청약에서 소외되는 만큼, 입지여건이 좋은 흑석ㆍ왕십리 등의 뉴타운, 반포동 미주아파트 재건축, 성남 단대동, 수원 권선동 등의 알짜 재개발ㆍ재건축 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다만 재건축ㆍ재개발 분양은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우선 자금 부분이다.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대부분 분양가가 높고 후분양인 경우가 많아 잔금 납부시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주변 시세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조합원 보유 물량 시세가 일반 분양가보다 많이 쌀 수 있다. 또 조합원이 미리 좋은 향이나 층을 선점해 일반 분양분은 층과 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성남 판교신도시, 인천 송도지구 등 주요 택지지구에서 분양되는 단지도 유망 단지로 꼽힌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보금자리주택은 우수한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있음에도 청약자격이 까다롭고 당첨확률이 낮다"며 "실수요자라면 입지가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한 민간 주택을 찾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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