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총 투자비가 1조원 이상으로 초대형 물량인 '소사~대곡', '부전~마산' 간선철도 민간투자사업의 사업신청서 마감일이 내달로 다가왔다.
근래의 경기 침체로 인해 일감 수주가 급한 메이저 건설사들은, 왠만한 중견건설사 연간매출액 규모의 초대형 토목 공사 수주를 위하여, 합종연횡하며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사업은, 10대 건설사 중 다수가 도전했고, 향후 운영을 위해 코레일·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 등 유력 철도운영기관까지 참가하며, 사상 유례없는 수주전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달 29일 마감된 두 건의 철도차량기지 턴키 공사와 이번 달 2일 마감된 수도권고속철도 수서~평택 4·9공구 턴키 공사도 삼성물산을 뺀 주요 건설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3파전(부발차량기지 건설공사는 2파전)의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 어떤 건설사가 마수걸이에 성공할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소사~대곡 BTL … 현대 Vs 대림 Vs 현산
BTL(Build-Transfer-Lease·임대형민자사업) 방식으로 진행되는 소사~대곡 간 간선철도 민간투자사업 신청은 현대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이 '한 판 붙을' 예정이다.
총 사업비 1조4171억원이 투입되는 소사~대곡 복선철도(19.6km)는, 남측의 소사~원시 구간 및 북측의 경의선·교외선 등과 연계 운영해야하는 만큼, 비용 절감과 부대사업 운용은 물론 준공 이후 운영 계획이 수주 과정에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와 운영사간 컨소시엄 구도은 '현대건설-코레일(한국철도공사)', '대림산업-서울메트로', '현대산업개발-서울도시철도공사' 정도로 윤곽이 잡히고 있다.
현재 업계는 현대건설-코레일 컨소시엄이 상대적으로 우위라는 평가이다. 인근 철도와의 연계 운영 및 운영 중 차량 검수 등을 고려해야 하는 입장에서, 코레일의 기존 인프라는 결코 무시 못하는 강점이며 '코레일의 참여는 그 자체로 우위'라는 말도 들린다.
하지만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은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또한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면서 많은 노하우를 축적해온 만큼 운영계획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한편 총 사업비 1조3397억원이 투입되는 부전~마산 복선철도(32.6km)에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롯데건설 참여), 현대산업개발, SK건설 컨소시엄(삼성물산 참여)이 각각 도전장을 내밀며 3파전의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 수도권 고속철도 4·9공구 … 삼성 제외한 대형 건설사 모두 나온다
지난달 29일 마감된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수도권 고속철도(수서~평택) 4·9공구' 공사에는 5대 건설사 중 삼성을 뺀 4개 건설사가 모두 참가했다. 현대산업개발·SK건설도 주간사로 참여했으며 두산·경남·코오롱·극동·남광·진흥·STX·LIG 등도 참여사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추정공사비 2410억원 규모의 9공구는 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이 수주를 바라고 있다.
현대건설은 40% 지분의 주간사로 코오롱건설(20%)·대우조선해양건설(10%)·보람건설(10%) 등 7개사와 연합했다. 유신코퍼레이션이 설계를 맡는다.
GS건설 컨소시엄은 40%의 지분의 GS건설을 중심으로 남광토건(35%)·한화건설(10%)·한라건설(10%)·한창건업(5%)와 컨소시엄을 이뤘다. 설계는 삼안이 맡는다.
대림산업은 50% 지분의 주간사로 시공사로 두산건설(20%)·대보건설(10%)·진흥기업(8%)·LIG건설(7%)·삼호(5%), 시행사로 삼안과 한 조를 이뤘다.
추정공사비 2068억원의 장대터널인 4공구는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SK건설이 경쟁한다.
대우건설(지분 50%)은 극동건설·대우조선해양·STX건설 등과, 현대산업개발(지분 60%)은 경남기업·TEC건설·대한송유관공사 등과, SK건설(지분 50%)은 코오롱건설·한양 등과 손을 잡았다. 각 컨소시엄의 설계사는 동명기술공단·삼보기술단·KRTC(옛 한국철도기술공사)가 맡는다.
◇ 호남고속철도 차량기지 건설공사 … 삼성 Vs 대우 Vs 대림
이달 2일 마감된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호남고속철도 차량기지 건설공사'와 '성남~여주 복선전철 부발차량기지 건설공사' 발주 역시 주요건설사들이 다수 입찰에 참여했다.
추정공사비 3184억원 규모의 대형 시설공사인 '호남고속철도 차량기지 건설공사'에는 삼성물산·대우건설·대림산업이 각자 여러 건설사와 연합해 일전을 겨룬다.
삼성은 45% 지분의 주간사로 삼성엔지니어링(25%)·남광토건(10%) 등 6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뤘다. 대우는 42% 지분으로 코오롱건설(15%)·극동건설(10%) 등 8개사와 출사표를 던졌다. 대림은 지분 44.5%로 계룡건설(15%)·금호건설(10%) 등 6개 건설사와 도전장을 냈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삼성물산 컨소시엄을 우위로 보고 있다. 이 공사에 집중하기 위해 수도권고속철도 4·9공구 참여도 하지 않을 정도로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추정공사비 1648억원 규모인 '성남~여주 복선전철 부발차량기지 건설공사'에는 GS건설 및 포스코건설이 각각 5개의 타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면으로 맞붙는다.
두 입찰 결과는 모두 5월 4일이다. 최근 정부의 대규모 공사 일감이 급격히 줄은 가운데 발주된 대형 토목공사로, 삼성·대우·GS·대림·포스코가 각각 컨소시엄을 이뤄 주간사로 참여하고 있어, 과연 5월 4일에 어느 건설업체가 웃을 수 있을 지 수주 최종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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