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신세계가 1분기 괜찮은 성적을 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나 늘었다.
백화점 실적이 작년에 비해 크게 좋아진 덕분이다. 그러나 이 회사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이마트 부문의 이익률 하락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신세계는 1분기 총매출액이 3조52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11억원으로 14.8%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권가는 향후 신세계 주가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더 이상 상승 동력이 될 수 없단 의견과 향후 이마트에서의 이익회복이 주가를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팽팽하게 맞선 것이다.
이날 현대증권은 이마트의 성장 둔화와 이익률 감소로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돼 보인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 평균'.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할인점 부문의 성공적인 가격 파괴로 고객은 늘었지만 지난달 식품 수요가 둔화하는 등 판촉 효과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며 "중국 할인점 사업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신세계 목표주가를 62만5000원에서 60만원을 낮추고, 투자의견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마트 기조적 실적개선 모멘텀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중기적 관점에서 비중축소 시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우증권은 신세계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김민아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산층의 점진적인 소비 회복과 동시에 이마트의 가격 인하 정책으로 할인점 부문의 매출 성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이 추세와 더불어 백화점의 매출 안정화는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신세계가 2분기 실적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역시 할인점의 구매객수와 구매객단가가 증가하고, 백화점의 기존점포 흑자기조 유지 등으로 호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2010년 내내 타사보다 높은 기존점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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