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한국 산업계는 1사분기 실적에서 ‘희망’을 키울 전망이다. 13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주요 업체들의 1사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전자, 석화업계는 사상최대의 실적이 예상되고 철강, 유통업은 실적향상의 모멘텀을 마련했다. 조선업도 한숨을 돌렸다.
1사분기 전자산업은 반도체·LCD를 중심으로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2조2000억원 달성의 실적 전망치를 밝혔다.
반도체는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1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에도 메모리 고정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을 이어가면서 올 한해 반도체는 지난 2004년 이상의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LCD 역시 수급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호조로 대기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 지난 분기 TV 등 완성제품 제조사들은 LCD 패널 품귀현상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기까지 했다.
다만 휴대폰 부문에서 LG전자가 부진에 빠졌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라인업 확보 시기가 늦어지면서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대응하지 못했다. LG전자는 1사분기 휴대폰 부문에서 1%를 상회라는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보일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중국 중심 역내 수요 덕분에 순항중이다. LG화학과 한화케미칼, 호남석유화학 등의 실적 두각이 예상된다.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LG화학은 1사분기에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571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LG화학은 2차전지에서도 노키아, HP, 델 등 주요 고객사의 판매물량 증대로 실적이 호전이 전망된다.
한화 케미칼은 1분기 영업이익이 116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고, 호남석유화학도 영업이익 2356억원의 실적이 추정된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제품가격과 마진이 강세를 보인데다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의 기초유분 강세로 주력 제품의 수익성이 더욱 좋아졌다.
가격인상을 앞두고 있는 철강분야의 1사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교보증권 엄진석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포스코가 1조5000억, 현대제철은 1300억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경우 지난해 동기대비 302% 이상 오른 실적이다.
이어 엄 연구원은 “철강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2, 3분기에도 단기 실적 향상 모멘텀은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도 국내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12일 신세계가 1사분기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신세계의 총매출은 3조5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1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8% 늘어난 2411억원이었다.
1사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롯데쇼핑은 매출 3조2850억원, 영업이익 261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조선사들은 최근 들어 한 숨을 돌리고 있다. 원자재를 운반하는 벌크선이나 유가 상승에 힘입은 해양플랜트 등이 잇따라 발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만 에버그린사가 지난해 10월 밝힌 55억 달러 상당의 선대확충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소계됐다. 100척의 컨테이너선 발주를 위해 에버그린은 다음달부터 극동지역 4개국 조선소들과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ONGC의 해양플랜트 수행 업체도 2주 내에 선정 가능성이 높다. 한국 대형 조선3사를 포함, 9개 업체가 경합 중에 있다.
하지만 신규 발주가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인도 연기와 수주 취소 등은 여전히 조선사들의 어계를 무겁게 하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선 수주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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