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인천 송도의 배후도시로 분양성을 장담하던 인천 논현지구 한화 에코메트로 3차가 1순위 청약에서 대거 미달되면서 건설업계에는 긴장감이 감지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 송도ㆍ청라ㆍ영종 등지에서 상반기 내 분양을 예고했던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논현 에코메트로 3차의 초기 저조한 분양률과 송도지역에서 2년 전매제한 물량이 쏟아진 데 따른 것이다.
에코메트로는 지난해 2차 계약해지분 20가구 공급에 1만여명이 몰릴 정도로 청약 대박을 이어온 곳이다. 그러나 이번 3차분의 분양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주택건설사들이 후속 분양분의 일정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송도는 특히 단기 차익을 노린 2년 전매제한 물량이 시장에 출회하면서 최고 1억원의 중대형 분양아파트의 프리미엄이 즐어들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내달 중 송도와 청라에서 분양예정인 아파트를 하반기로 연기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 중이다. 최근 보금자리주택 공급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맞물려 상반기 내 분양은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당초 송도에서 상반기 중 더 샾 아파트 1654가구, 5월 중 청라지구 더 샾 아파트 986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일부 건설사들은 송도 등 경제자유구역 분양가 상한제 폐지의 기대감이 아직은 남아있다"며 "그러나 최근 인천 분양 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상반기 내 분양에 나서는 업체들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CC건설도 5월 예정된 영종지구 분양 계획을 하반기로 연기했고, 같은 지역에서 분양을 예고했던 성우종합건설도 분양일정을 5월에서 상반기로 수정했다.
성우종합건설 관계자는 "5월 중이라고 예고됐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인천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민간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보금자리주택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없는 데다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분양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라며 "또 입지가 매우 좋은 곳이 아니라면 수요자들도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요인 중 하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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