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매각 본격화…고부가 사업 전환 속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정훈 기자
입력 2025-02-17 08: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현지 투자사·UAE 석유화학업체 인수의향서 제출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한 파키스탄 자회사 매각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현지 투자사와 UAE 석유화학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협상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확장에 집중할 수 있으며 동시에 재무건전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파키스탄 투자사 아시아파크인베스트먼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석유화학업체 몽타주오일 DMCC는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LCPL)이 상장된 파키스탄 증권거래소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자 LCPL의 매각(보유 지분 75.01%)을 추진해왔다. 이번 인수의향서 제출로 매각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지난 7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파키스탄 법인은 최근 잠재 매수인과 논의가 진전되었으며 조만간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에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LCPL은 롯데케미칼이 2009년 약 147억원에 인수한 회사로 폴리에스터 섬유, 산업용 원사, 페트병 등에 쓰이는 PTA를 연간 50만t 생산할 능력을 갖췄다. LCPL 매각이 완료되면 롯데케미칼은 PTA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23년 1월 파키스탄 화학 회사 럭키코어인더스트리즈(럭키코어)에 LCPL 지분 75.01%를 1924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다음 해 1월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렌탈 매각 자금 등 올 상반기에만 2조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될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한층 강화하고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번 매각을 포함한 일련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보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