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공기업 총매출 ↑.. 95조4000억원 (종합)

순이익은 2조 3000억원으로 2조원 증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지난 해 우리나라 공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지난 2008년보다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09회계연도 결산이 모두 확정된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23개 공기업들의 총매출액은 95조4000억원으로 지난 2008년보다 2000억원 늘었고 순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2조원이 증가했다.

2009회계연도 결산이 확정된 23개 공기업들 중 주주총회가 있는 한전 등 9개 공기업들은 주주총회의 승인을,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14개 공기업들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2009회계연도 결산이 확정됐다.

재정부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및 환율 안정 등 경영여건 개선의 영향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총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35.3%)이 가장 큰 한국전력공사가 유가와 환율의 안정 및 자회사 이익 증가 등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관련 공기업들의 경영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지난 해 부동산 관련 공기업들은 총매출액이 19조1070억원으로 지난 2008년보다 1조4694억원이 늘었다.

하지만 지난 해 하반기에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합병해 출범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의 총매출액이 6조5828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총매출액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봐야 한다.

순이익은 지난 2008년에는 1조5972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해에는 4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국토지공사의 경우 지난 해 총매출액은 4조3042억원으로 2008년보다 4조7050억원이나 줄었다. 순이익은 2008년에는 1조1205억원이었으나 지난 해에는 659억원으로 1조546억원이 줄었다.

주택공사의 경우 지난 해 총매출액은 7조5683억원으로 2008년보다 3007억원이 줄었다.
순이익은 지난 2008년에는 2645억원이었으나 지난 해에는 1170억원으로 1475억원이 줄었다.

대한주택보증의 경우 지난 해 총매출액은 5368억원으로 2008년보다 1056억원이 줄었다. 순이익은 2008년에는 2073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해에는 73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의 경우 지난 해 총매출액은 1149억원으로 2008년보다 21억원이 줄었다. 순이익은  2008년에는 49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해에는 39억원을 기록했다.

LH공사의 경우 지난 해 총매출액은 6조5828억원을, 순이익은 4972억원을 기록했다.

이렇게 부동산 관련 공기업들의 경영실적은 크게 악화됐지만 다른 분야 공기업들의 경영실적은 개선됐다.

한국전력공사 같은 에너지 분야 공기업들의 경우 지난 해 총매출액은 56조 5128억원으로 지난 2008년보다 1조 5023억원이 줄었으나 순이익은 지난 2008년 -2조 5034억원 순손실에서 지난 해 7055억원으로 늘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전력공사의 경영실적 향상.

한전의 지난 해 총매출액은 33조6857억원으로 2008년보다 2조1633억원이 증가했다. 순이익의 경우 2008년에는 2조 95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 해에는 -777억원으로 순손실 규모가 대폭 줄었다.

이에 대해 재정부는 “전기판매 증가 및 요금 인상으로 매출은 증가한 반면, 유가 안정 등에 따른 비용 감소(9000억원)로 전년대비 순손실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 같은 교통·수송 분야 공기업들의 경우 지난 해 총매출액은 10조9928억원으로  2008년보다 2790억원이 늘었다. 순이익은 지난 해 1조 1737억원을 기록해 2008년보다 3345억원이 늘었다.

재정부는 “경기 침체, 신종플루 등으로 인한 운송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임대수익 등 비운송 사업 확대로 매출액 및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기타 분야의 경우 지난 해 총매출액은 8조 7675억원으로 2008년보다 713억원이 줄었으나 순이익은 지난 해 5069억원으로 2008년보다 1501억원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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